코스피 힘겨루기…반도체 기대감 vs 국채금리 부담

박정경 기자 2026. 3. 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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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가 중동발 전쟁 공포와 고환율·고유가 등 거시 경제 악재 속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동 정세에 쏠렸던 시장의 시선이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기술 콘퍼런스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 글로벌 반도체 이벤트로 분산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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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등 악재에도 상승 출발
이번주 엔비디아 콘퍼런스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 촉각
한·미 국채금리 오름세 복병

16일 코스피가 중동발 전쟁 공포와 고환율·고유가 등 거시 경제 악재 속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동 정세에 쏠렸던 시장의 시선이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기술 콘퍼런스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 글로벌 반도체 이벤트로 분산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은 여전해 개인 투자자들의 방어전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3%(23.58포인트) 오른 5510.82에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5502.43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84억 원, 2551억 원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이 5847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시장을 짓눌러 왔던 지정학적 공포를 일부 상쇄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다. 오는 16~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이 개최되고, 18일(현지시간)에는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이 발표된다. 글로벌 메모리 수요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1.19%, SK하이닉스는 2.85% 상승 중이며 삼성전자우(1.87%), SK스퀘어(1.31%)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중심의 표면적 반등 이면에는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역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키움증권 5150~5650선, NH투자증권 5300∼5900선으로 넓게 제시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유가 급등락과 맞물리며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부담도 겹쳤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글로벌 장기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285%까지 상승했고,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연 3.701% 수준까지 올라섰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3141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5조127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같은 기간 17조610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만으로 증시를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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