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다크팩토리’ 전략 공개

정경수 2026. 3. 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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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 2026’서 스마트제조전략 소개
AI·로봇기술 공개…엔비디아와 협력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에서 공장 자동화와 로보틱스, 자율주행을 아우르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전략을 공개한다. 특히 디지털 트윈과 로봇 자동화를 활용한 ‘다크팩토리(무인 공장)’ 구현 전략이 핵심 주제로 제시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GTC 2026에서 강연 형식의 ‘토크 세션’ 4개와 연구 전시 형태의 ‘포스터 세션’ 3개에 참여한다. 토크 세션은 무대 발표 형식의 기술 강연이며, 포스터 세션은 연구 결과를 전시하고 참가자들과 토론하는 방식이다. ▶관련기사 2·18면

우선 18일(현지시간) 열리는 토크 세션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제조 전략이 소개된다. 알페시 파텔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부문 전무는 ‘산업용 AI와 디지털 트윈을 통한 자동차 산업 혁신’을 주제로 AI와 시뮬레이션 기술이 자동차 설계·생산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발표한다. AI 기반 개발 환경과 대규모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생산 효율과 품질, 개발 속도를 높이는 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같은 행사에서는 마르쿠스 뮐러 현대차 유럽 투자 담당 책임 매니저가 참여하는 ‘로봇 생태계 협력’ 세션도 진행된다. 실제 로봇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 협력 생태계를 통해 로봇 산업을 확장하는 전략이 주요 논의 주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보택시 자회사 모셔널의 로라 메이저 최고경영자(CEO)가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이 세션에서는 테슬라와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과 함께 레벨4 자율주행의 안전성 확보와 AI 기반 검증 기술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종호 현대차 E-FOREST 센터 제조솔루션 부문 책임 매니저, 김반석 현대차 전동화 생산기술(ME) 센터 책임 매니저는 ‘디지털 트윈 기반 공장 자율화: 현대차 가상 시운전 사례’ 토크 세션에서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생산라인 구축 리스크를 줄이고 시스템 통합을 가속하는 디지털 트윈 활용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강연 외에도 3개의 포스터 세션을 통해 스마트 제조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주요 내용은 디지털 트윈 기반 공장 자동화와 로봇 제조 기술이다.

현대차 연구진과 로봇 AI 기업 로아이(ROAI)도 자동차 생산라인의 로봇 공정을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발표에는 김유성 ROAI 최고연구책임자(CRO), 오현수 ROAI 로보틱스 엔지니어, 박준병 ROAI 연구원, 강정민 현대차 연구원 등이 참여해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 제조 기술을 발표한다. ROAI의 홍석의 대표도 로봇 공정 자동화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들의 연구는 자동차 생산라인의 로봇 작업을 가상 환경에서 사전에 검증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 경로와 공정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실제 생산라인 적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장이나 설비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생산 공정과 로봇 동선을 사전에 검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반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통해 공정 설계 시간을 약 88% 단축한 사례도 공개된다. 용접과 검사, 물류 등 다양한 로봇 작업을 가상 환경에서 검증해 생산라인 구축 효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ROAI는 현대차 제조솔루션본부에서 분사한 로봇 공정 AI 스타트업으로, 로봇 공정 설계와 동선 최적화를 위한 AI 플랫폼 ‘XELO(셀로)’를 개발했다. 로봇 배치와 동선을 자동으로 설계해 기존 약 3개월 걸리던 공정 설계 기간을 1주일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공장 생산성을 약 15%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술은 현재 제네시스와 화성·울산 공장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싱가포르 HMGICS에서도 수천 대 규모 로봇 공정 검증에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기술을 통해 AI와 로봇이 생산을 주도하는 ‘다크팩토리’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공장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복제한 뒤 로봇 동선과 공정을 사전에 검증하는 방식으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GTC 발표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다크팩토리 전략에서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서 출발해 미래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2015년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반도체 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관계를 맺었으며, 이후 자율주행과 차량 중앙 컴퓨팅 플랫폼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현재 현대차는 차량 컴퓨팅에는 엔비디아 DRIVE 플랫폼, 공장 디지털 트윈에는 옴니버스, 로봇 개발에는 아이작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엔비디아로부터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블랙웰 5만장을 공급받아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스마트 공장(SDF) 전환과 로보틱스,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와 로보택시 전략 가시화가 향후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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