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돌파 개장…금융위기 이후 처음
당정 “필요하면 국고채 바이백”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16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 개장가가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 1달러에 1561.95원의 매입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ned/20260316114658617norw.jpg)
중동 사태 여파로 16일 원/달러 환율 개장가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다. 유가 인플레이션을 넘어 글로벌 경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당정은 중동사태 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긴급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 도입 등 외환·금융시장 안정 대책 등을 논의했다. ▶관련기사 3·8면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했다. 환율 개장가가 1500원을 넘긴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54원) 이후 약 17년 만이다.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폭을 좁혀 오전 9시 52분 1491.9원까지 내렸다. 지난 10~12일 원/달러 환율은 1460~1480원에서 움직이다 13일 야간거래에서 한때 1500.9원까지 치솟았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작년 11월 24일(100.17) 이후로 다시 100선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촉발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 1500원선 안착 여부를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인프라가 집중된 하르그섬을 폭격하고, 이란이 중동 내 미국 자본과 연관된 정유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알루미늄·비료·설탕·헬륨 등 주요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유가 인플레이션을 넘어 글로벌 경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확산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면서 환율이 장중 1500D원선 초반대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이 뛰자 채권 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38%로 지난 2024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달 27일까지만 해도 3.041%였지만, 이달 들어 상승하기 시작해 보름 만에 0.297%포인트 급등했다.
정부는 외환·금융시장 안정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당정은 고환율 대응을 위해 마련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등 ‘환율안정 3법’의 신속한 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당은 이날 조세소위 통과 이후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19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중동사태 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여당 간사인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 후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 지원 등 3개 세법 개정안을 오늘 오전에 국회 재경위 조세소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최대한 조기에 통과할 수 있도록 당정 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대응한 시장 안정 조치도 추진된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은행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고채 단순 매입을 3조원 규모로 실시한 바 있다. 국고채 단순 매입은 한은이 국고채를 직접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금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당정은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의원은 “필요하면 재정당국에서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긴급 바이백은 만기가 남은 국고채를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조기 상환하는 방식으로, 시장 유통 물량을 줄여 국고채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 조치는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했던 2022년 9월 이후 아직 한 번도 발동된 적은 없다.
아울러 당정은 금융당국이 가동 중인 20조3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도 차질 없이 집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210개 기업에 약 18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시장 경색에 대비해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며, 이 가운데 회사채 긴급 매입에 6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유동성 공급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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