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3주차 트럼프 선택의 기로…"공격 확대·애매한 철수 다 惡手"
하르그섬 점령·핵물질 확보 시도 가능성…"고위험 군사작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3주 차에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료 시기와 관련해 어려운 선택의 시기에 직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쟁을 계속 확대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영구적 차단이라는 공식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아직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철수 수순을 밟는 두 가지 선택 모두 큰 정치·경제·군사적 위험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과의 갈등이 확대되고 격화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안, 즉 계속 싸우거나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하는 것 모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지속 선택 시…목표 달성 가능하지만 비용 확대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 더 큰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부는 이미 이란의 미사일 전력과 방공망, 해군을 상당 부분 무력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약 40년 동안 이란을 통치해 온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전쟁 초기에 사망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쟁의 최대 명분이자 목표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 제거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핵무기 제조에 근접한 수준인 60% 농축 우라늄은 이란 이스파한 지하 시설에 저장돼 있다.
그러나 이는 상당한 대가를 수반한다. 이미 이번 전쟁으로 미군 13명이 전사하는 등 이란과 레바논을 포함한 각국의 전체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섰다. 이 중 1300명 이상이 이란 민간인인 것으로 유엔에 보고됐다.
또 미국은 현재 중동에 있는 5만명의 미군 병력에 더해 해병대 25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해병대의 지상 작전까지 감행될 경우 상당한 추가 인명 피해는 불가피하다.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과 기뢰 위협을 가하면서 현재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 수준으로 상승했고,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선박 보험료도 급등했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 역시 커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부 공화당원 사이에서 미국의 개입이 확대되고 미군 사상자가 증가할 경우 해외 개입에 대해 깊은 불신을 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이란의 재래식 전력이 괴멸되었음에도 이란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건재하고, 사이버 공격이나 기뢰 설치, 드론 공격 등 비대칭 전력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상태여서 보복 피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본토와 기업을 겨냥한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 미 의료장비 기업 스트라이커(Stryker)는 이란 해커 조직의 공격으로 시스템이 마비됐으며, 미국 내에서도 이란 전쟁 관련 개인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사건들이 발생했다.
철수 선택 시…군사 부담 줄지만 핵 위협 남아
반대로 미국이 전쟁을 조기에 정리하고 철수를 선택할 경우 군사적 부담과 전쟁 확전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 장기적인 지상작전이나 점령전으로 확대되는 상황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인 핵 물질이 이란 영토 안에 그대로 남게 된다. 현재 이란의 농축우라늄 보유량은 추가 농축시 약 10개 이상의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만약 미국이 이대로 빠져나간다면 더욱 강경해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란의 정권 교체나 약화도 사실상 달성되지 못한 것과 같다. 부친 하메네이에 이어 그의 차남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선출되면서 신정 체제가 유지 중이며 그는 더 강경한 대외 노선을 천명했다. IRGC와 바시즈 민병대 역시 그대로 존재한다.
트럼프 다음 결정은…하르그섬 점령·핵 물질 확보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두 가지 핵심 군사 선택지는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것과 이란의 핵 저장 시설을 지상군으로 공격할지 여부다. 두 작전 모두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지만 각각 다른 위험과 부담을 안고 있다.
만약 하르그섬을 장악할 경우 미국은 사실상 이란의 원유 수출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이란 경제에 치명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소형 보트 기습 등 IRGC의 비대칭 전술로부터 점령군을 보호해야 하며 이는 장기적인 군사 주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의 핵 저장 시설 공격은 일회성 습격이지만 터널에 접근하는 것부터가 어려운 작전이며 회수 과정 또한 최대 몇주가 소요되는 고위험 작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핵 물질 확보 작전과 관련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아직 그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하르그섬에 대해선 섬 내 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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