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요소수 변수, '소비자 배송'에 영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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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발 자원 무기화 우려로 유류비에 이어 요소수까지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자 국내 유통·물류업계가 비상 점검에 나섰다.
과거 두 차례의 수급 불안 사태를 거치며 수입선 다변화와 전기차 전환 등 자체 방어망을 구축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운임 인상 등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비용 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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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요소수 인상 장기화 시 택배 단가 인상 우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롯데글로벌로지스, 컬리 등 주요 물류·이커머스 기업들은 요소수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당장 물류 현장에 직접적인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2021년과 2023년의 요소수 파동 경험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력을 점검하고 있다.
각 사는 체질 개선을 통해 요소수 수급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키운 상태다. 쿠팡 CLS 관계자는 "2023년부터 배송용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대거 도입해 요소수 의존도를 낮췄다"며 "직고용 인력 대신 퀵플렉스(개인사업자) 비중이 늘어난 구조적 변화도 있어 회사 차원의 대규모 비축 유인은 과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기구축한 방어망을 유지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요소수 제조사를 거쳐 유통망을 통해 정상 공급받고 있다"면서도 "과거 사태 이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1~2개월분의 재고를 상시 비축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입차 비중이 높은 컬리 측은 "현재 공급에 당장 문제는 없으나 상황을 지켜보며 선제적 대응책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자체 비축량은 두지 않고 있어 대외 환경을 주시 중"이라며 "요소수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배송비 인상 고려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업계가 대외 환경 변화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유는 원가 변동이 실적 지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2023년 12월 2차 사태 당시 10리터당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이 비공식 채널에서 3만~5만원 선까지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화물차 1대당 월 수십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주요 물류사들의 영업이익률은 0.5~1.2%포인트가량 하락 압박을 받게 된다. 지난해 기준 쿠팡의 영업이익률은 1.38%, 컬리는 0.55% 수준이다.
과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했지만 최근 미·이란 갈등 심화 및 호르무즈 해협 해상 물류로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다변화된 공급망이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됐다.
중국발 수출 통제도 잠재적 불씨다. 최근 정제 연료 수출을 중단한 중국이 향후 중동발 유가 상승(배럴당 120달러 선 위협 등)으로 자국 내 에너지 물가가 흔들릴 경우 요소 수출 통제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수소차 도입과 수입선 다변화로 업계 전반의 기초 체력은 높아졌다"면서도 "고유가와 수급 불안이 겹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누적된 원가 상승 압력이 향후 택배 단가 조정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원 기자 garde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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