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청류’ 강전호 대표] “전통예술 공연 콘텐츠 제작해 한국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보여주겠다”
공연 콘텐츠 IP로 국악 시장 확장

"전통예술도 대중문화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됩니다."
전통예술을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바라보는 시도가 등장했다. 국내 최초 전통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레이블 '청류'를 설립한 강전호 대표 이야기다.
강 대표는 전통 연희를 전공하며 공연 현장에서 활동해 온 젊은 예술가다. 그는 전통공연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관객 구조를 보며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전통공연은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기보다 친구나 가족, 지인들이 서로 관객이 되어주는 '품앗이' 형태가 많다"며 "이 구조에서는 전통예술이 대중문화로 확장되기 어렵고 예술가들도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만들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전통예술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관객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통의 본질은 지키되 대중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청류' 설립으로 이어졌다.
강 대표는 "전통예술도 대중문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때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전통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레이블 '청류'를 만들었다"고 했다.
▲ 전통예술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전통예술에 레이블 개념을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전통예술은 주로 순수예술 영역으로 인식돼 대중문화 산업과는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강 대표는 "지금까지 전통예술이 독립영화에 가까운 영역이었다면 앞으로는 상업영화처럼 더 많은 대중이 즐기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래야 시장이 형성되고 예술가들도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류는 다양한 전통예술 장르의 아티스트를 하나의 레이블로 묶어 협업 기반의 콘텐츠 제작 구조를 만들고 있다.
▲ 전통의 본질 지키면서도 새로운 국악
청류가 지향하는 방향은 '전통의 본질 유지와 현대적 창작'이다.
강 대표는 "국악도 과거에는 그 시대의 대중음악이었다"며 "당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던 음악이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어렵거나 특별한 음악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국악이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전통의 정체성과 가치는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전통예술이 다시 대중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변화와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 관객 몰입 중심 공연 구조
청류가 공연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관객 몰입도'다.
강 대표는 "전통 국악은 기승전결 구조가 길어 도입부가 비교적 긴 경우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대중이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청류 공연은 관객이 흥미를 느끼는 구간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또 전통 안에 숨어 있는 콘텐츠 요소를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게 본다. 그는 "국악 안에는 아직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다"며 "이러한 요소를 원석처럼 발견해 다이아몬드처럼 가공하는 과정이 콘텐츠 창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해외 시장 겨냥한 연희 콘텐츠
청류는 해외 시장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종합 연희 퍼포먼스 공연 '최치원 놀이'가 있다. 이 작품은 한국 전통 연희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공연이다. 강 대표는 "이 공연을 한국에만 머무르게 하기보다 동아시아 전통예술과 함께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전통예술 단체와 협력해 공동 창작 공연을 기획한 경험도 있다. 일본의 아악과 와다이코 등 전통 장르를 한국 연희와 결합하는 프로젝트다.
강 대표는 "제작 환경과 지원 구조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동아시아 전통예술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 해외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전통예술 산업화의 핵심은 '시장'
강 대표는 전통예술가들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많은 전통예술가들이 지원사업이나 단발성 공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원도 필요하지만 결국 콘텐츠가 실제로 소비되는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즈나 EDM, K-POP처럼 특정 장르 중심의 음악 축제와 공연 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돼 있지만 창작 국악 중심 공연은 아직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나 국악인 송소희 사례를 언급하며 전통 요소 기반 콘텐츠가 충분히 대중적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전통예술 콘텐츠 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의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통예술 콘텐츠 IP로 성장
청류의 장기 목표는 전통예술 기반 공연 콘텐츠 IP를 만드는 것이다. 강 대표는 "단발성 공연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와 작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청류는 연희 중심 공연뿐 아니라 소리와 민요, 뮤지컬 요소, 대중음악 창법 등이 결합된 새로운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성인 관객을 위한 공연 콘텐츠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전통예술이 특정 관객층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더 넓은 관객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 젊은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강 대표는 전통예술 분야에 도전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변화와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국악은 희소성이 강한 장르인 만큼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특성도 있다"며 "이 간극을 줄이는 역할이 앞으로 활동하게 될 젊은 예술가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인 만큼 국악도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국악이 가진 희소성과 매력을 살리면서도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통의 가치와 대중성 사이 균형을 찾는 과정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류는 전통예술 레이블을 기반으로 국내 전통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전통 콘텐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 대표는 "앞으로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공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 국내외 관객에게 한국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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