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사용자 10명 중 6명 “비만 아닌데 살 빼려고 복용”

장자원 2026. 3. 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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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억제를 위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약 60%는 비만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약을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부작용이나 요요현상 등의 위험이 크다.

그 결과, 응답자의 59.5%는 '비만을 진단 받지 않았지만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5%가 식욕억제제 복용 중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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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보고서 “절반 이상이 요요 경험... 23%는 부작용 때문에 복용 중단”
다이어트약으로 식욕을 조절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단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약을 복용한다. 이같은 약물은 부작용 위험이 커 비만 치료 목적으로만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욕 억제를 위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약 60%는 비만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약을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부작용이나 요요현상 등의 위험이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6일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2~2025년 경구용(먹는)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만 19~64세 성인 257명을 대상으로 약물 사용 경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9.5%는 '비만을 진단 받지 않았지만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만을 의사에게 진단 받은 후 치료 목적으로 약을 복용했다는 응답자는 34.6%였다.

흔히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높인다. 이 때문에 의존성과 중독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으며, 대부분 의료용 마약류로 관리되는 한편 의사의 진단에 따라 처방받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의료계도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비만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비만학회 진료 지침은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27 또는 30 이상의 비만한 사람에게 단기간 사용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무리한 약 복용이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이들 약물은 변비·구역감·구토 등 위장관 증상이나 불면증·두통·어지러움·가슴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두 종류 이상의 식욕억제제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며, 최대 복용기간도 3개월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5%가 식욕억제제 복용 중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입마름(72%),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우울증(25.4%), 성격 변화(23.8%), 불안(22.8%) 등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부작용 때문에 약 복용을 중단한 사람은 23.3%였다. 반면 54%의 응답자는 부작용 경험 후에도 일정 기간 뒤 약을 다시 복용했으며, 53.4%는 복용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현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외모를 강조하고 상품화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에 부합하려는 개인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 의약품 오남용 실태로 연결되고 있다"며 "다이어트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처방시 부작용 가능성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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