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경쟁력은 결국 태도”…30년 공직 경험의 ‘난제 해결사’ 조언
“스펙은 과거, 태도는 미래를 증명한다”
(시사저널=강일구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 직장에서 살아남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30여 년간 정책 현장에서 굵직한 난제를 해결해 온 이인재 한국사회적자본연구소 대표는 그 해답을 '태도'에서 찾았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지방행정정책관, 전자정부국장 등을 지낸 그는 최근 신간 《태도로 승진합니다》를 통해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의 조건과 리더십의 본질을 풀어냈다.
이 대표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AI 시대에는 업무 역량이 점점 상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조직에서 차별화되는 요소는 사람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AI 시대, 조직 경쟁력의 핵심은 태도"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퇴임 이후 링크드인에 '태도로 승진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을 해주었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조직 생활에서 무엇을 고민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35년 가까이 공직에서 배운 것들을 후배 세대에게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으로 정리하게 됐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AI 시대에는 업무 능력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러다 보면 조직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결국 태도가 된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조직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인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스펙은 과거를 증명하지만 태도는 미래를 그려준다."
"태도는 도덕이 아니라 조직 성과를 만드는 기술"
책에서는 태도를 '전략적 도구'라고 표현했다.
"태도를 흔히 도덕이나 인성 문제로 생각하지만 실제 조직에서는 성과를 만드는 기술에 가깝다. 예를 들어 성실은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을 주는 신뢰 자산이다. 공감은 상대 행동의 맥락을 이해하는 'Why 분석 능력'이고, 배려는 상대의 다음 행동을 쉽게 만드는 설계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AI 시대에도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신뢰를 만들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조직은 결국 사람의 협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태도가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리더는 조직에 '태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사람"
책에서는 리더십도 태도로 설명했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에 '태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마음가짐만으로는 조직이 바뀌지 않는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올바른 태도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구조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공직 생활에서 이러한 경험을 실제로 느낀 사례가 있나.
"정책 현장에서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예를 들어 동해안 철책 철거나 기업 유치 같은 정책은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태도가 없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다."
"젊을 때 태도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나이가 들면 태도에 대해 가르쳐주는 사람도 줄어들고 스스로 바꾸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젊을 때 태도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힘든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일 아침 신나는 마음으로 직장에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이 책을 영어판으로 번역해 'K-Attitude'라는 개념으로 해외에도 소개해 볼 생각이다. 한국의 조직문화 속에는 협력과 공동체 정신이 있다. AI 시대에도 이런 인간적인 가치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인재 대표는 1988년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지방행정정책관, 전자정부국장 등을 지냈다.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과 투자유치국장을 역임하며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유치, 희망근로사업 추진, 동해안 철책 철거, 지방재정 확충 정책 등 굵직한 정책 추진 과정에 참여했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사회적자본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며 공공정책과 조직 리더십 분야 연구와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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