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간 끊임없이 월드컵 무대에 오른 한국 여자농구, 이젠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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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FIBA 여자농구 월드컵 1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프랑스 리옹 빌뢰르반 아스트로발레에서 열린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필리핀을 105대74로 대파, 3승(1패)째를 거두며 남은 프랑스전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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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FIBA 여자농구 월드컵 1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프랑스 리옹 빌뢰르반 아스트로발레에서 열린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필리핀을 105대74로 대파, 3승(1패)째를 거두며 남은 프랑스전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지난 1964년 페루 대회부터 시작해 3~4년 주기로 열린 월드컵에서 17회 연속, 기간으로 따지면 무려 62년의 세월동안 단 한번도 거르지 않은 것이니 말 그대로 대기록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남자농구의 경우 역대 4번의 월드컵 진출에 그쳤고, 인기나 규모는 제각각이지만 국내 다른 단체 스포츠에서도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라 할 수 있다.
강이슬이나 박지수가 이번 대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배들이 이어오신 대기록을 우리가 끊는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본선에 올라 다행이다"라고 똑같이 말할 정도로, 자랑스러우면서도 분명 부담이 큰 일종의 '책임감'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인 과제는 대기록에 걸맞는 본선에서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체코 월드컵 이후 8강에 오른 적이 없다. 단박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번 최종예선에서 보여줬던 한국 여자농구 특유의 강점만 잘 발휘된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우선 한국은 이번 예선에서 슈터 강이슬을 중심으로 한 엄청난 외곽포 적중율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강이슬은 나이지리아전에서 5개의 3점포를 터트리며 한국의 첫 승을 이끈데 이어, 콜롬비아전에선 7개, 필리핀전에선 8개로 상대 수비의 혼을 쏙 빼놓았다. 특히 콜롬비아전에선 10개 중 7개, 필리핀전에서도 18개 중 8개 적중이라는 효과적인 슛 적중율을 보여줬는데, A패스를 받아서 넣는 것은 물론 드리블을 하다 스텝백을 해서 쏘거나, 상대 수비가 없는 속공 혹은 스크린이 걸린 터프샷 등 위치나 상황에 관계없이 거의 자유자재로 슛을 성공시키면서 실로 오랜만에 한국 '양궁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같은 조 예선에 참가한 6개팀이 4경기씩 소화한 16일 현재 강이슬이 총 76득점, 평균 득점 19점 등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치다.
강이슬이 분전하자 최이샘, 이소희, 강유림, 허예은, 이해란 등 센터진 3명을 제외한 9명의 선수가 3점포를 모두 꽂아넣는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한층 성숙해진 허예은과 안혜지의 리딩과 패스 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허예은은 4경기에서 평균 6.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스틸의 경우에도 강이슬이 경기당 평균 2개, 이해란이 1.5개로 이 부문 1위와 3위이고, 리바운드에서도 박지수가 경기당 7.5개씩 걷어내며 3위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박지현과 최이샘, 강이슬을 중심으로 한 포워드들이 수시로 내외곽을 휘저으니 옵션이 다양해지고, 패스워크가 더 활발해지면서 3승을 거둔 3경기 평균 88득점이라는 고득점이 가능해졌다. 로테이션 수비가 치밀하게 작동하면서, 수비 효율은 높이고 체력 부담을 줄이며 공수 밸런스를 맞춘 것 역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18일 오전 4시30분 세계 3강인 프랑스와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승부 부담이 없기에, 모든 선수가 로테이션으로 뛰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던 공수의 장단점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재삼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 무대이기 때문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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