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주먹찌르개’, 전곡선사박물관에서 만나요

임창희 2026. 3. 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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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유물 중 세계 최대 크기의 '주먹찌르개'가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상설전시를 통해 도민들을 만나게 됐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최근 경기도 도립뮤지엄큰텐츠 확충 2년차 사업을 통해 상설전시실 구석기 코너를 전면 개편하며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최초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초대형 주먹찌르개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국립춘천박물관과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의 유물 위탁 및 자료 기증을 통해 확보된 것으로, 길이 42㎝, 무게 10㎏에 달해 현재까지 국내외 학계에 보고된 석기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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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길이 42cm의 초대형 주먹찌르개. 임창희기자

구석기 유물 중 세계 최대 크기의 '주먹찌르개'가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상설전시를 통해 도민들을 만나게 됐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최근 경기도 도립뮤지엄큰텐츠 확충 2년차 사업을 통해 상설전시실 구석기 코너를 전면 개편하며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최초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초대형 주먹찌르개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국립춘천박물관과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의 유물 위탁 및 자료 기증을 통해 확보된 것으로, 길이 42㎝, 무게 10㎏에 달해 현재까지 국내외 학계에 보고된 석기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이 주먹찌르개는 전곡리 유적의 층위 중 가장 오래된 최하층에서 출토된 것으로, 기존에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양면 석기들이 단단하고 질 좋은 '규암'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입자가 굵고 떼어내기 힘든 '화강편마암'으로 제작된 특징을 갖는다.

또 아프리카 올두바이 고지나 유럽 아라고 유적에서 출토된 초대형 석기가 의례용으로 해석되고 있는 예로 볼 때 사냥이나 재료 손질용이 아닌 다른 용도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상설전시실에 이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공개하며 좌우면과 후면에 거울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입체적으로 유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오는 5월 예정된 개관 15주년 기획전 '땅속의 땅, 전곡'을 이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해 전곡리 구석기 역사를 보다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세계의 역사를 바꾼 석기에 대한 관심이 우리나라에서는 그 중요도에 비해 낮다"며 "이번 초대형 주먹찌르개와 같은 지렛대가 되는 유물을 활용해 경기도 대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곡선사박물관의 전곡리 유적 발굴현장 재현. 임창희기자

박물관은 초대형 주먹찌르개 최초 공개 외에도 관람객 스스로가 구석기 시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편을 진행했다.

단순히 최신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서, '관람객의 시선'에서 전시를 재구성한 것이다.

다층적 스토리텔링 기법인 '3단계 텍스트 구조'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단순히 방대한 양의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지양하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설명과 전시의 핵심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심화 Q&A, 캐릭터를 활용해 상상력을 유도하는 어린이 질문코너 등으로 안내물을 개선했다.

또한 설치 후 10여 년이 지나 노후된 전시 코너들도 대폭 개선했다. 1992년 전곡리 발굴 현장을 당시에 사용했던 도구로 생생히 재현한 발굴장에는 전곡리 유물의 최초 발견자 그렉 보웬의 보고서 원본과 학자들의 서신 원본이 함께 전시되며,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기록을 탐색할 수 있는 '전곡리 아카이브.zip' 코너도 신설됐다.
 
전면 개편을 마친 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시실 전경. 임창희기자

이 밖에도 명품 석기를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우리나라의 구석기', 전시물을 벽면으로 이동해 관람 편의를 높인 '매장유구와 예술', 최신 고유전학 성과를 반영해 복잡한 인류의 가계도를 새롭게 제시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수어 전시해설 영상과 시각장애인용 촉각 전시물을 확충하고 전시장 내 장애물을 제거하는 등 물리적·정보적 장벽을 허문 '무장애(Barrier-free)' 전시를 실현했다.

전시 개편을 총괄한 김소영 학예연구사는 "이번 상설전 개편은 구석기 콘텐츠와 전곡리가 가진 방대한 학술적 성과를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관람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살아있는 선사와 인류학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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