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트럼프가 ‘불법 전쟁’ 깨달을 때까지…휴전 요청한 적 없어”

김미나 기자 2026. 3. 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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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승리 없는 '불법적인 전쟁'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미 보려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며 "이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선택한 전쟁이며, 우리는 자위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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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엔 “대화 원하는 국가에 열려 있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각)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영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페이스 더 네이션 화면 갈무리

이란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승리 없는 ‘불법적인 전쟁’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시비에스(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한 적이 없다. 협상을 요청한 적조차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엔비시(NBC) 인터뷰에서 “이란은 협상을 바라고 있지만 아직 조건이 충분히 좋지 않기 때문에 나는 합의하고 싶지 않다”며 “이란이 핵 개발 야망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이 합의 조건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미 보려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며 “이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선택한 전쟁이며, 우리는 자위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는 그들과 대화 중이었다”며 “다시 대화로 돌아가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란이 미국 자산과 미국 시설, 미군 기지만 표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중동 지역 주변국들을 향해 드론 공격 등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어제도 (미국이) 우리 섬들을 공격했는데, 아랍에미리트(UAE) 영토를 이용했다. 일주일 전에는 쿠웨이트에서 에프(F)-15 전투기 3대가 아군 오인사격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격추됐는데 아무도 그들이 쿠웨이트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는다”며 “우리가 이에 침묵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항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에 대해서는 “자국 선박의 안전 통행에 대해 대화하기를 원하는 국가들에 우리는 열려있다”며 “특정 국가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안전 통행을 요청해 온 국가들이 여럿 있다. 이미 특정 국가의 선박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협을 완전히 폐쇄한 것이 아니다”라며 “선박들이 오지 못하는 것은 미국 침략으로 인한 불안정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과 관련해서는 “우리 핵시설이 공격받았고 모든 것이 잔해 속에 묻혀있다”며 “언젠가 우리가 회수하기로 결론 내린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써는 잔해 속에서 그것들을 꺼낼 프로그램이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쟁 직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60% 농축 우라늄을 낮은 농도로 희석하고 ‘다운 블렌딩’할 준비가 됐다고 제안했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원치 않으며, 앞으로 그럴 것이라는 증명을 하기 위한 양보이자 제안이었다”고 언급했다. 이후 ‘그것을 포기할 의향이 여전히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현재 테이블 위에 올라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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