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혼자 불지르고 같이 끄자니"…美 호르무즈 군함 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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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데 대해 "여러 국가의 군함이 파견된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안전 유지를 위해 군함 파견을 촉구했다며 "미국이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 전쟁의 위험을 분담하기 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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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데 대해 "여러 국가의 군함이 파견된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안전 유지를 위해 군함 파견을 촉구했다며 "미국이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 전쟁의 위험을 분담하기 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란이 폭 50㎞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면 피해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수입국이라면 누구나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애초에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를 촉발하고 이란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의 원인은 해군 함정이 부족해서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전쟁 때문"이라며 "누군가 이 지역에 불을 질렀는데, 이제는 전 세계에 불 끄는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만약 한 척의 선박이라도 충돌한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며 "이는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 협력이 아니라 구조화된 위험 전가"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란의 해협 폐쇄 위협은 최후의 억지력으로, 전쟁이 멈추면 이같은 위협은 사라진다며 "미국은 누가 군함을 파견할 것인지를 묻고 있는 사이 중국은 어떻게 전쟁을 멈출 것인지를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 척의 군함도 협상 테이블 하나만큼의 성과를 낼 수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그곳을 순찰하는 함대의 규모가 아닌 총성이 멎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일 주미 중국대사관은 군함 파견 요청에 "중국은 즉각적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국은 안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중국은 중동 국가들의 진정한 친구이자 전략적인 파트너로서 분쟁 당사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소통을 계속 강화하고, 긴장 완화와 평화 회복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언급하고 호르무즈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석유의 90%를 이 해협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중국 방문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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