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안할 수도 없고”…미국의 이란 공격에 난처한 미국인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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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격에 바티칸이 들썩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말을 아끼면서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인이라서 미국을 감싼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자신은 한발 물러서고, 대신 교황청이 말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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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분석 이어 “미국 감싼다” 지적
교황청·美주교단이 평화호소 총대 메

바티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미국의 선제타격 논리가 “온 세상을 불길에 휩싸이게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 대주교 블레이즈 쿠피치 추기경은 백악관이 할리우드 영화 장면과 실제 폭격 영상을 뒤섞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고 “역겹다”고 했다.
그런데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말을 아끼면서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레오 14세는 최근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서서 “외교가 제 역할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누구의 잘못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3일에도 그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은 채 “전쟁에 나서는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이 과연 양심을 살피고 고해성사를 받을 용기와 겸손함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인이라서 미국을 감싼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자신은 한발 물러서고, 대신 교황청이 말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티칸 관계자 4명은 교황이 트럼프와의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목소리를 낸다. 지난해 가을 미국의 이민 단속을 “비인간적”이라 비판했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주재한 군사 지도자 회의의 전쟁 분위기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본 전략은 “교황이 직접 싸우는 대신, 각국 주교들이 자국 정부를 상대하게 한다”는 것이다. 바티칸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교황이 교회 안팎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한다.
레오 14세는 침묵하는 대신 상징적인 행보를 택했다.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인 7월 4일, 그는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의 섬 람페두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람페두사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들이 처음 발을 딛는 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세상이 본 가장 웅장한 애국 행사’를 여는 날, 미국인 교황은 난민들의 땅에 서 있을 것이다.
바티칸 관계자들은 이 일정이 미국 정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대비는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레오 14세가 말을 아끼는 사이, 미국 주교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는 지난해 가을 215 대 5라는 압도적인 표결로 이민 문제에 관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주교들은 “무차별적인 대규모 추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경 지역 주교 20여 명은 미국의 상황이 “인권에 해롭고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4쪽짜리 성명을 발표했다. 집단 수용 시설 계획에 대해서는 “1940년대 일본계 미국인 강제수용 이후 미국 역사에 전례가 없는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쿠피치 추기경은 성명 발표 3일 전 로마에서 레오 14세를 만났다. 그는 교황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교황이 미국인으로서 주교들에게 말할 때,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를 씁니다. 이제 우리 주교단은 이 문제들에 대해 함께 발언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과거의 주저함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 레오 14세의 접근법을 ‘너무 외교적’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바티칸 관계자는 이렇게 반론한다. “그는 분열을 더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의 발언 방식은 교황을 공격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의 연설을 제대로 읽으면, 강한 관점이 있습니다. 지식인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무엇에 반대하는지 이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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