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사막이 있다...갯벌만이 아닌 인천 모래 해변들 [여기는 인천항]

김요한 기자 2026. 3. 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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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여기는 인천항> (FM 90.7MHz 토18~19시 방송)  

■ 진행 : 유동현 (前 인천시립박물관장)

■ 인터뷰 :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

■ 방송일 : 3월 14일(토)

■ 코너 :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 방송 다시 듣기[클릭]

◆ 유동현 :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시간입니다. 인천 바다는 하루에도 두 번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숨을 쉬고 있습니다. 그 오고감이 바다를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드는데요.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를 모시고 오늘은 인천 바닷모래와 그 모래가 만든 섬 풀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제 진짜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날씨가 아주 따뜻해졌는데, 뭐 여름에 많이 가시지만 봄에도 왜 우리 해변 많이 가잖아요.

해수욕장 이런 데 많이 걷기도 하고 그러는데 해수욕장 하면은 어쨌든 모래가 이렇게 쫙~ 백사장이. 인천에는 언뜻 생각하면 갯벌만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 모래도 많죠?

◇ 장정구: 그렇죠. 보통 바위가 쪼개져서 자갈이 되고 자갈이 모래가 된다는 노래도 있는데. 이 모래는 주로 강에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다에도 실제로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서 많이 쌓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인천이 아주 특별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있습니다.
을왕리해수욕장 [경인방송DB]

그런데 강에서는 물살에 의해서 주로 형성이 되지만, 바다에서는 파도와 조류에 의해서 균일한 입자, 크기가 같은 입자들이 모이는 모래들이 쌓이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게 중요합니다. 강에 있는 모래들은 크기가 다양합니다. (크기가 다 그렇죠) 이를 학문 용어로 분급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바닷모래는) 분급이 아주 일정하고 좋다 표현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뭔 얘기냐면 이런 모래들이 쌓여 있는 해변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인천에 해수욕장이 꽤 많이 있죠. 뭐 가까운 영종도만 하더라도 왕산, 을왕리도 있고 강화의 동막 해수욕장도 있고.

좀 멀리 가면 덕적도 서포리 그리고 굴업도 해변도 상당히 모래가 근사한데 대청도 같은 경우에도 모래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농여 해변이라든가 사탄동 그러니까 한자로 모래 사(沙)자거든요. 모래울 해변도 있고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령도 사곶 해변도 모래 해변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유동현 : 사곶 해변이 옛날에 비행장으로 썼다는 거기인가요? 

◇ 장정구: 그렇죠. 워낙 고운 모래들이 아주 균일하기 때문에, (해변이) 단단해서 비행기 활주로로 기능을 했던 곳. 그래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죠.
백령도 사곶 해변.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사곶 해변은 모래층 위에 고운 규암 가루가 쌓여 형성된 길이 2㎞ 해변이다. 썰물 때면 폭이 200m에 달한다. 비행기도 뜨고 내릴 수 있는 천연비행장인데,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 단 두 곳만 있는 특수 지형이다. 2019.5.11 [사진=연합뉴스]

◆ 유동현 : 어떻게 보면 해변 모래로 유명한 섬을 쭉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인천 섬에 사막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이게 뭐죠?

◇ 장정구: 예. 좀 전에 언급했던 대청도에 뭐 제가 사막이라고 표현하는 건 아니고, 환경부에서 과거에 사막이라는 표현을 했어요. 그러니까 사막하면 모래가 무지 많은 곳을 말하기도 하지만, 사막을 생각했을 때 어떤 장면이 떠오르냐면 바람이 불면 모래바람이 쭉 날리는 장면을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유동현 : 아라비아 사막 저쪽 옛날에 고비 사막 이런 데처럼?

◇ 장정구 : 네. 사막 하면 모래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바람에 모래가 날리는 장면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대청도 옥죽포라는 곳에 (옥죽동이라고도 합니다) 거기에 해안사구가 바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으로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리는 해안사구 그래서 그거를 활동 사구 또는 이 모래가 날려서 산에 올라가기 때문에 클라이밍 듄(Climbing Dune)이라는 표현까지 합니다. 

사구 하면 많은 사람이 태안에 있는 신두리 사구를 생각하는데 원래 신두리 사구는 풀밭입니다. 모래 위에 풀이 자라서 풀밭이거든요. 그런데 대청도의 옥죽포 사구는 바람이 날리면 모래가 날리던 활동 사구여서 환경부가 사막이라는 표현까지 썼던 곳이 바로 대청도죠.

◆ 유동현 : 그렇군요. 그러니까 규모가 좀 큰가 봐요? 

◇ 장정구: 규모가 엄청나죠. 거의 뭐 60만 제곱미터가 넘으니까 그러니까 30만 평 정도가 넘는 상황인 거고.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 규모를 느끼기가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대청도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래가 날리기 때문에 바람이 부는 걸 막기 위해서 방풍림을 심었습니다. 그래서 대청도 방풍림은 모래 날림을 막기 위한 방사림이기도 합니다.
인천시 옹진군은 최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옹진군 대청도 옥죽동 사구에 대형 낙타 조형물 2개를 설치했다. 

주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했기 때문에 실제로 소나무를 많이 심은 거죠. 그래서 지금은 소나무밭이 울창한 느낌이지 사막 같은 느낌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관광 자원으로서의 사구를 주목하면서 사구를 복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 유동현 :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정말 사막처럼 광활했는데 이게 주민들한테 어떻게 보면 모래가 피해를 주니까, 나무를 심어서 옛날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사구다.

◇ 장정구: 그렇죠. 두 손가락에 들어가는 규모다. 

◆ 유동현 : 그러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풀등, 모래섬이 우리 인천 앞바다에 좀 있죠?

◇ 장정구: 그렇죠. 좀 전 말씀 드린 거는 바닷가의 해안사구, 모래언덕을 말씀드린 거고요…. 바닷속에 있는 그러니까 물이 들어오면 잠기지만 물이 쭉 빠졌을 때는 섬처럼 드러나는 곳을 풀등이라고 합니다.

모래를 섬 주민들은 풀이라고도 하고 또 과거에 낙동강 하구에 가면 실제로 여러 섬이 있거든요. 모래로 이루어진 섬. 그 섬 위에 풀이 자라기도 합니다.

그래서 풀이 자라는 모래언덕 이런 의미에서 풀등이라고 했다고도 하는데 어쨌든 이런 모래로 이루어진 바다 한복판의 섬을 풀등이라 한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 인천의 대표적인 곳이 대이작도 풀등이 있고 아까 말씀드렸던 대청도에도 풀등이 있고요.

그 다음에 장봉도에도 풀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풀등 특히 대이작도의 풀등 같은 경우에는 워낙 모래가 곱고 일정한 크기이기 때문에 건설용 골재로도 품질이 아주 좋거든요.

그래서 건설용 골재로 많이 퍼냈어요. 그래서 건설용 골재로 많이 공급하다 보니까 계속 면적이 줄고 있다. 한 10여 년 전에 이런 게 문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 유동현 : 이 풀등은 제가 멀리서도 봤지만, 거기에 상륙도 한번 해 본 적이 있거든요.

◇ 장정구 : 대이작도 풀등 말씀하시는 거죠? 

◆ 유동현 :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이게 고래가 나타나는 것처럼. 큰 고래가 들어왔다 나왔다 하는 느낌인데. 점점 모래 채취 때문에 줄고 있다는데 이 해사를 많이 쓰나 보죠?

◇ 장정구 :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88올림픽을 기점으로 그전까지는 한강 모래로 아파트 골재를 공급했다. 88 올림픽 이후부터는 바닷모래로 건설용 골재를 많이 공급했거든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80년대 후반부터 한 재작년(2024년)쯤까지 인천 앞바다에서 수도권에 공급한 모래양이 공식적으로 얼마냐 하면 3억 세제곱미터가 넘습니다.

3억 세제곱미터 하면 와닿지 않으실 텐데, 이게 어느 정도 양이냐 하면 경부고속도로 있잖아요. 이 경부고속도로가 400km가 좀 넘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위에 폭 27m 높이의 모래로 성을 쌓을 수 있는 양. 이게 바로 3억 세제곱미터입니다.

그러니까 결국엔 서울부터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 위에 27m 높이의 모래성을 쭉 쌓을 수 있는 양을 그동안 인천 앞바다에 퍼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대이작도 풀등. [사진 = 옹진군]

◆ 유동현 : 엄청나네요. 제가 예전에 어느 책에서 봤더니 인류가 자연에서 가장 많이 쓴 게 모래라고 그러더라고요. 이게 만만치 않은데, 이렇게 바닷모래 채취는 그냥 이렇게 허용이 되는 거예요?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 장정구 : 그렇죠. 2000년대 초반에는 딱 뭐 정확한 환경영향평가 이런 거 없이 그냥 퍼낸 거죠. 왜냐하면, 바다 안에 실제로 어떻게 지형이 변해가는지 모래를 퍼냈을 때 제대로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장비가 들어가지 않는 이상, 해저 지형 변화를 알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3억 세제곱미터 얘기했는데, 업체 관계자 얘기를 말을 빌려보면 그보다 한 3배 이상 퍼냈을 거다. 허가받은 양보다.

그러니까 뭐 경부고속도로 왕복을 하고도 남는 양을 퍼냈다고 봐야 하는데. 그게 이제 문제가 된 거죠. 왜냐하면, 계속 모래를 퍼내니까 주변 해변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대이작도의 해수욕장 같은 곳, 큰 풀안, 작은 풀안 해수욕장이 있는데 거기에 모래가 계속 유실이 되는 거죠.

◆ 유동현 : 아 그렇겠죠. 한쪽은 퍼내면 자연스럽게 그쪽이 메꾸려고 바닷물이 왔다 갔다 하니까 해변에 있는 건 다 또 바닷물이 끌고 갈 거 아니에요?

◇ 장정구 : 그렇죠. 그래서 해수욕장 모래가 유실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상당히 거세게 일어났죠.

그래서 그때부터 얼마나 퍼내는지 그다음에 퍼내는 장소, 퍼내는 수심 이런 것들을 기준을 두고 일정 규모를 허가를 받아서 퍼내게끔 하는 환경영향평가, 바다이기 때문에 해역 이용 영향 평가라는 거를 받고 그걸 거쳐서 퍼내게끔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정한 양은 계속 퍼내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유동현 : 무엇보다도 언뜻 생각되는 게, 이 바다에서 모래를 푸면 그 바다 환경이 많이 바뀔 것 같아요. 자연환경이 많이 바뀔 것 같은데, 어떤 영향들이 있을까요? 

◇ 장정구 : 그러니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풀등이 면적이 계속 줄었다. 이게 면적이 준 것도 있는데 과거에는 풀등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 이 반대편에 얼굴을 볼 수가 없었거든요.

높았다는 얘기예요. 이렇게 언덕처럼 둥그렇게. 근데 지금은 팽팽해졌어요. 그러니까 면적이 준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높이도 낮아진 거죠.

이렇게 인근에서 퍼내면서 이런 문제가 있었고 또 주변에 해수욕장이 유실되기도 하고 또 하나는 이렇게 퍼내고 그중에 펄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이제 쭉 빨대로 빨아들여서 배 위에 바지선 위에 놓고 다시 펄은 바다로 돌려보내거든요. 물과 함께. 그러다 보니까 부유사라고 보통 표현을 하는데 탁한 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럼 이 탁한 물이 생기는 것들은 주변에 해저 지형의 해저 생물의 되게 악영향을 준다고 좀 알려져 있어요. 그렇겠네요. 그래서 수산 자원이 감소했다는 얘기도 있고 그다음에 해양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동안 엄청난 양을 퍼냈기 때문에 이게 앞으로도 계속 변할 거다. 그래서 물론 건설용 골재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해저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이에 대한 조사도 좀 꼼꼼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겠다. 말씀을 드립니다.

◆ 유동현 : 네 갑자기 생각난 건데 예전에 송도유원지가 한창 운영될 때 매년 모래를 가져와서 트럭들이 거기다 뿌리는 걸 제가 본 적이 있어요. 이게 다 인천 앞바다 섬에서 가져온 거죠? 

◇ 장정구 : 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 유동현 : 예전에 아암도를 개방하고 그래서 거기를 뭐 와이키키 해변으로 만들겠다는 와이키키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때 모래들을 막 거기다 붓고 그랬는데, 며칠 지나면 모래가 없어지고 다시 쓸려 간 거죠. 그런 기억이 나네요. 

인천의 모래는 수많은 세월을 거쳐서 형성된 아주 세계가 주목하는 자연유산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이 가까이 있는 이 자연유산 정말 우리 후세들에게 잘 물려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밀물과 썰물 사이 인천 바다 이야기' 오늘은 기후 생명정책연구원 장정구 대표와 인천 바다의 모래와 그 모래가 만든 풀등에 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장정구 : 감사합니다. 
유동현 진행자(왼쪽)와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 [사진 = 경인방송 여기는 인천항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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