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허파 품은 아파트…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 '대장주' 부상
강릉·이천·포천 등 지역 최고가 형성
![경기 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1단지 투시도[출처= 롯데건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552778-MxRVZOo/20260316101213240eqqw.jpg)
최근 주택 수요자들의 선택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역세권이나 학군 중심의 입지 경쟁력이 주거 가치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풍부한 녹지와 쾌적한 환경을 갖춘 단지가 새로운 주거 기준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규모 공원을 품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시세를 형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부지를 민간이 개발해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주거시설을 건립하는 방식의 제도다. 이 방식으로 조성된 단지는 대규모 녹지를 바로 앞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거 쾌적성이 높고 영구적인 녹지 조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이러한 단지들은 지역 내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강릉 교동7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84㎡ 기준 3.3㎡당 매매가는 170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동 평균 966만원, 강릉시 전체 평균 842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한 '이천자이더파크' 역시 3.3㎡당 1434만원의 시세를 기록하며 지역 내 최고가 단지로 자리 잡았다. 인근 아파트와 비교해 수백만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가격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포천시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도 3.3㎡당 1344만원을 기록하며 포천 지역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 시장에서도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의 경쟁력은 확인되고 있다. 2023년 충북 청주에서 공급된 '원봉공원 힐데스하임'은 축구장 약 23개 규모 공원을 품은 입지가 부각되며 평균 4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난해 분양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는 최고 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청약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광주시 양벌동에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되는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1단지'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32층, 전용면적 59~260㎡, 총 107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약 51만㎡ 규모의 '쌍령공원'을 인접해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축구장 약 57개 규모에 달하는 대형 공원으로, 공원 내 핵심 랜드마크 시설에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차드 마이어가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원에는 야생 생물 서식 환경을 고려한 비오톱 개념이 도입돼 자연 생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공원 내부에는 마름산 능선을 따라 '사계의 숲'이 조성되며 우리꽃정원, 초화원, 유리온실 등 다양한 테마형 녹지 공간이 마련된다. 탐조 공간과 자연학습 요소도 계획돼 생태 교육 기능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숲공연장, 전망대, 커뮤니티가든 등 문화·휴식 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경북 경산시 상방동에서는 호반건설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 1단지'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8개 동, 전용면적 74~99㎡ 총 10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접한 상방공원은 약 64만㎡ 규모로 경산시 최대 규모 공원이며 문화예술회관과 야외공연장 등 문화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가 주거 트렌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주거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시장은 가격 상승 기대뿐 아니라 주거 환경과 정서적 만족도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대규모 공원을 품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는 공급 자체가 제한적인 만큼 지역 내에서 높은 희소 가치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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