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회복 넘어 재도약…정책·디지털 전환 필요” [2024 부산문화예술연감]

김은영 2026. 3. 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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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재단 <2024 연감> 두 번째 펴내
문학·시각예술·공연 5623건 분석
전년보다 12.7%↑… 공연 압도적
도시 플랫폼화·예술 일상화 ‘뚜렷’
기술과 인력, 세대 격차 해소 과제
2024년 부산 수영구 F1963 석천홀에서 열린 기획 전시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경. 부산문화재단 제공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4 부산문화예술연감>이 최근 나왔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부산문화재단 정책기획센터가 발간한 이번 연감은 2024년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의 성과를 수록하고 있다.

2024년 부산의 문화예술 활동은 총 5623건으로 2023년(4987건) 대비 약 12.7% 증가하며 전 분야가 코로나 팬데믹 회복을 넘어 새로운 활력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공연예술이 3091건(55.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시각예술 1838건(32.7%) △문학 694건(12.3%) 순으로 집계됐다.

부산 동구플랫폼에서 열린 '2024 사회참여예술컨벤션'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2024 클래식 파크 콘서트'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문화예술계의 변화

분야별 특징을 살펴보면 문학의 경우, 총 694건의 활동 중 단행본 발간이 압도적(493건, 71.0%)이었다. 새로운 도서전과 북페어의 등장으로 독자와 접점을 넓히기도 했다. 시각예술은 총 1838건의 전시가 개최되었으며, 회화가 1287건(43.7%)으로 거의 절반에 가깝고, 그다음으로 조형(292건, 9.9%), 사진(220건, 7.5%), 공예(204건, 6.9%), 설치(187건, 6.3%), 영상·미디어(155건, 5.3%), 디자인(128건, 4.3%) 등이었다. 공공 미술관뿐 아니라 역사관, 대안공간 등과 함께 다층적 전시 공간의 다변화가 두드러졌다. 공연예술은 총 3091건 중 음악 분야가 1763건(57.0%)으로 가장 활발했으며, 연극(22.7%), 무용(7.8%), 국악(6.0%) 등 전 분야에서 창작과 축제가 꾸준히 확대됐다.

2024년 부산 문화예술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별 장르·개별 기관의 수준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전략이 한층 뚜렷해진 점을 들 수 있다. 그 중심에는 공연예술 전 장르를 아우르며 창작·유통·교류를 연결하는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생활권 기반의 원먼스페스티벌,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등이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예술 경험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점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클래식 파크 콘서트’이다.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KBS교향악단과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부산 시민은 1만 8000여 명에 달했다.
부산문화재단이 최근 발간한 자료집.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문화예술계의 과제

부산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과제도 제시됐다. 부산문화예술연감 발간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양적 확장이 곧바로 질적 성장이나 구조적 안정성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지역 예술인의 창작 환경 개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국제 교류의 지속성, 지역 기반 레퍼토리 축적 등으로 충분히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부산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세대 구조와 인력 문제가 주요 과제로 제기됐다. 이는 특정 장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가 직면한 구조적 변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 활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기술 활용의 특징은 단순한 유행이나 외형적 도입을 넘어, 실험의 목적과 활용 맥락이 점차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술 기반 콘텐츠와 플랫폼이 실제로 지역 예술인의 성장과 경력 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세대·장르·기관 간 기술 활용 격차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그리고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기록과 아카이브를 어떤 기준으로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문제 제기가 문화 현장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의 정책 결정 과정과 제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정치·행정적 상상력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이사는 “이번 연감이 한 해의 기록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내일의 정책과 창작, 그리고 부산 문화예술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기초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문화재단은 <2024 부산문화예술연감> 외에도 <부산문화예술교육사업의 사회적 효과성 연구> <부산지역 시민문화활동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 연구> <부산지역 광역 및 기초 문화재단 협력 체계 구축>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발간 자료는 부산문화재단 전자아카이브에서 열람할 수 있다. 문의 051-745-7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