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 우승 인터뷰] "제가 졌던 수많은 결승전들이 가르쳐 준 것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

BNP 파리바 오픈 결승 기자회견 주요내용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3-6 6-3 7-6(6)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경기를 해냈나?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날씨가 너무 더웠어요. 타이브레이크 때는 정말 죽을 것 같았지만, 상대 선수 역시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제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 세 포인트에서 정말 멋진 테니스를 보여주며 승리를 따낼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결승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 보였다. 상대 선수 때문이었나, 본인 때문이었나, 아니면 대회 때문이었나?
저는 큰 결승전에서 지는 것에 너무 지쳐 있었어요. 오해하지 마세요, 상대 선수들이 엄청난 테니스를 한 것도 맞지만, 제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수많은 순간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적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결승전에서는 1세트 시작과 2세트 첫 게임의 플레이가 스스로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고, 어떻게든 저 자신을 위해 승리할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다음 결승전에 진출할 때 더 자신감을 갖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3세트 5-5에서 5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맞이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그리고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상대의 시속 195킬로미터 서브를 받아내고 백핸드 위너를 기록한 순간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5-5에서 상대의 세컨드 서브를 놓칠 때마다 정말 속상했습니다. 그 게임에서 여러 번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고 느꼈거든요. 그 게임 직후에는 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이었던 건 다음 게임에서 훌륭한 서브를 성공시켜 게임을 따내고 타이브레이크로 갈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는요, 호주 오픈에서 상대가 가졌던 매치 포인트를 제 눈앞에서 얼마나 많이 떠올렸는지 모릅니다. 그때 제가 서서 '좋아, 와이드 서브를 커버해야 해, 에이스나 뭐든 나오게 T존 서브는 비워두자'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나요. 운 좋게도 그녀는 다시 와이드 서브를 넣었고, 저는 그쪽을 커버했습니다. 서브가 얼마나 빠르든 간에 블로킹해서 리턴할 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 그 포인트에서는 제가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멋진 두 번의 샷을 날렸고, 그 순간이 저에게 엄청난 정신적 힘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운이 좋았어요. 어떤 포인트에서는 운이 좋았고 또 어떤 포인트에서는 운이 나빴으니 결국 균형이 맞았다고 봅니다(웃음).

2세트 첫 게임이 끝난 후 라켓을 바꿨다. 라켓 교체가 그 순간 다른 스트링이 필요해서였나, 아니면 단순히 정신적인 환기를 위해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였나?
아니요, 순전히 날씨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공이 미친 듯이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좀 더 안전하게 경기하기 위해 라켓을 바꿔야 했습니다. 일종의 전술적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세트에서 원래의 게임 플랜이 통하지 않았을 때 어떤 조정을 하려 했나?
핵심은 플랜 A, B, C, D, E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거였어요. 오늘은 A, B, C가 확실히 통하지 않았죠. 그래서 일단은 어떻게든 뛰어가서 최대한 많은 공을 상대방 코트로 넘기려고 노력했고, 조금 더 자신감이 붙었을 때 공격적이고 지배적인 제 원래의 플레이로 돌아갔습니다.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작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제 게임에 다양한 도구를 갖추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오늘 밤 비행기를 타는데, 기내에서 어떻게 축하 파티를 할 예정인가?
아마 에스프레소 마티니 두 잔이랑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를 포장해 갈 것 같네요. 제가 항상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이유가 축하 파티로 파이브 가이즈와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먹기 때문이죠(웃음). 기분을 내기 위해 술 한두 잔 정도 할 것 같습니다. 일정이 빡빡해서 다음 대회로 바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너무 긴장을 풀 수는 없어요. 다음 마이애미 대회에 제가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고, 그곳에서 경기하는 걸 아주 좋아해서 잘하고 싶거든요. 여유를 가지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최선을 다해 밸런스를 맞춰볼 생각입니다.

최근 12개월 동안 집중력을 리셋하고 다시 가다듬는 방법에 대해 새로 배운 것이 있나?
모든 것은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졌던 수많은 결승전들이 저에게 가르쳐 준 것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매치 포인트 상황이라도 게임을 뒤집을 기회는 여전히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중요하고 뼈아픈 경기에서 많이 패했지만, 여전히 코트에 나가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고도, 트로피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릴 힘이 도대체 어디서 났나?
이 트로피 진짜 무겁더라고요. 솔직히 완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경기 후에 쥐도 났고요. 코트에서 막 나왔을 때는 밖이 끓는 것처럼 더웠거든요. 하지만 속으로 '자, 좋은 사진을 남겨야 해(웃음).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만 해'라고 생각했어요. 남은 힘을 다 쥐어짜서 들어 올렸습니다.
엘레나 리바키나와 여자 테니스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코트 밖에서의 그녀는 어떤가?
엘레나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투어에서 가장 친절한 선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왔어요. 솔직히 그녀에게 많이 지고 정말 뼈아픈 패배도 있었지만, 우리들의 경기를 진심으로 즐깁니다. 우리 둘의 결승전은 항상 훌륭한 테니스와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는 멋진 쇼가 될 거라는 걸 의미하니까요. 이는 관중들에게도 훌륭한 볼거리일 뿐만 아니라, 제가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라이벌 관계를 정말 즐깁니다. 사람으로서나 선수로서나 그녀를 좋아하지만, 이제부터는 제가 다 이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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