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우리몸의 축대인 피부와 뼈, 근육-③

이세영 2026. 3. 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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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합니다.]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본인 제공]

부정적인 이미지에 가려진 뼈의 엄청난 역할

지금껏 뼈는 대개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왔다. 뼈는 삭막함과 창백함, 그리고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또 '뼈에 사무친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뼈는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의 몸은 공학적으로 잘 설계된 206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다. 뼈는 우리 몸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주요 기관을 보호하고 몸의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뼈가 없다면 우리 몸은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뼈는 또 체중을 지탱한다. 뼈는 체중의 1퍼센트 정도로 상당히 가볍지만, 체중의 20배까지 지탱할 정도로 강하다. 몸에 필요한 혈구 세포를 만들고 몸을 움직일 뿐 아니라 무기질, 칼슘과 인의 저장고로 기능하는 것도 모두 뼈의 역할이다. 근육이 힘을 낼 수 있는 것도 힘줄이 무언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 고정점이 바로 뼈다.

요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뼈 모양을 자주 접하지만, 예전에는 살아 있는 사람의 뼈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생체의 뼈 사진이 처음 공개된 것은 1895년 독일의 뢴트겐이 아내의 손을 촬영하면서부터였다. 엑스선을 발견한 것이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뼈의 형태와 구조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진척됐다.

골수는 뼈 중심부에 있는 조직으로 적혈구와 백혈구를 만들어 몸 전체로 공급한다. 골수를 제외한 뼈는 두 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인산칼슘과 콜라겐이 그것이다. 이 두 물질의 만남은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다. 콜라겐이 없었다면 뼈는 유리처럼 깨지기 쉬웠을 것이고, 인산칼슘이 없었다면 뼈는 고무처럼 흐물거렸을 것이다.

마술 같은 재생력을 지닌 뼈

뼈는 가벼워서 움직이기 쉽지만, 강도가 강하다. 게다가 평생 지속되는 재생력도 가지고 있다. 태권도 선수가 단단한 송판을 격파할 수 있는 것도 뼈의 이 같은 적응력 덕분이다. 엄청난 양의 충격을 흡수하는 체조 선수의 뼈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뼈는 유연성 있는 관절로 연결돼 있어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무릎부터 손가락까지 약 187개의 관절이 있는데, 이것 덕분에 상하 전후좌우의 직선 운동과 회전 운동이 가능하다.

뼈 건강은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젊을 때부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사람들이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등을 구부정하게 굽히고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한 손으로는 마우스를 쥔다. 그런 자세는 뼈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목과 어깨,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척추 신경은 척추를 통해 지나가기 때문에 척추가 약간 어긋나거나 삐져나오면 격심한 통증이나 마비 증세가 올 수 있다. 척추 손상을 자주 일으키는 스포츠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식축구다. 미식축구하다 보면 목에서 척추가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하반신 마비까지 오기도 한다.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좋지만, 운동선수는 목숨을 걸고 운동하는 셈이다.

척추가 전후좌우로 휘는 경우도 흔하다. 척추측만증이나 척추전만증 같은 병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척추의 형태는 완만한 S자형인데 오랜 시간 나쁜 자세로 있으면 척추에 이 같은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척추를 곧게 유지하고 적당한 휴식과 운동을 해줘야 척추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뼈는 평생 재생된다고 했지만 나이가 들면 재생력이 떨어진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의 경우 뼈의 무기질과 단백질이 줄어들어 뼈조직이 엉성해지는 골다공증이 많이 생긴다. 정도는 덜하지만, 남자도 예외는 아니다.

골다공증에 걸리면 뼈에 구멍이 생겨 수숫대 같은 상태로 변한다. 이 경우 가볍게 넘어지기만 해도 골절이 생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골절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뼈가 한 번 부러지면 다시 붙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허리, 무릎, 어깨…통증의 원인은 관절

관절은 뼈와 뼈가 맞닿아 연결되는 부분을 말한다. 뼈끼리 직접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골 조직을 통해 접촉한다. 연골 사이에 있는 관절낭이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를 배출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뼈의 관절 부분이 마모되고 약화하여 삐걱거리게 된다. 연골층이 거의 닳아 뼈가 맞닿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많은 사람이 관절통을 호소한다. 또 연골층이 없어지면 뼈가 내려앉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점차 키가 줄어든다.

관절은 과체중으로 과부하가 걸리거나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운동이나 기타 손상에 의한 뒤틀림 등으로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운동 부하가 잦은 경우에는 무릎관절 손상이 많고 과체중의 경우에는 무릎관절 및 고관절에 문제가 많이 생긴다.

마라톤은 특히 무릎관절에 좋지 않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등산도 큰 부담이 된다. 오르막보다 내리막 경사가 더 나쁘다. 종종 상행 에스컬레이터는 운행되는데 하행 에스컬레이터는 없거나 운행이 중단된 경우를 본다. 이는 나이 든 사람의 무릎관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다.

쉰 언저리가 되면 어깨를 위로 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동양에서는 이를 오십견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은 주로 관절 근육계의 장애 때문에 생긴다.

허리가 아픈 요통은 원인이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척추관절의 장애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류머티즘, 인대 관절낭의 파열, 염좌, 관절의 뒤틀림,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된 경우 등이 관절과 관련된 질병이다. (4편에서 계속)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역임 ▲ 영국 옥스퍼드의대 연구원·영국생리학회 회원 ▲ 세계생리학회(Internationa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심혈관 분과 위원장 ▲ 유럽 생리학회지 '플뤼거스아히프' 부편집장(현)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현)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제학과 의생명과학전공 초빙석좌교수(현)

*더 자세한 내용은 엄융의 교수의 저서 '건강 공부', '내몸 공부' 등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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