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부담감에 8주 진단→4주 만에 복귀해 대한항공 챔프전 직행 이끈 정지석 “지금은 (허)수봉이가 위, 저는 도전자…뺏긴 자리 찾아와야죠”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승리. 열심히 배구를 보던 정지석에게 주변에선 13연패 중인 삼성화재에게 바랄 걸 바라라며 핀잔을 줬지만, 정지석은 “오늘 삼성화재는 모른다”라고 답했고, 결국 삼성화재는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13연패를 탈출함과 동시에 대한항공의 2시즌 만의 정규리그 1위 탈환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줬다.
정지석 개인에게도 2025~2026시즌은 특별한 시즌이다. 2015~2016시즌부터 열 시즌 연속 주장 자리를 맡았던 한선수에게 ‘캡틴’ 완장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게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컵을 내주며 통합우승 5연패를 내줬던 대한항공은 정지석에게 주장을 맡기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8주 진단을 받았지만, 4주도 채 지나지 않아 정지석은 복귀했다. 지난 1월20일 한국전력전 스타팅에 포함되며 코트 위에 섰다. 정지석은 “감독님이나 의료진은 물론 구단주님, 단장님 등 모두가 다 낫고 돌아오라고 말렸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무조건 뛰겠다고 했고, 일찍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무리해서 돌아왔기에 몸 상태가 완전하진 않았다. 복귀전 성적은 서브 득점 1개 포함 9점. 공격 성공률은 36.36%에 불과했다. 범실도 6개로 다소 많았다. 득실마진만 따지면 +3. 다만 리시브 효율은 52.94%(9/17)로 50%를 넘기며 공수겸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 그리고 허수봉의 정규리그 MVP 등극은 오랜 기간 토종 NO.1 지위를 지키고 있던 정지석을 밀어내고 허수봉으 그 자리를 차지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긴 했지만, 이제 정지석은 도전자의 마음으로 허수봉과의 챔프전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를 뚫고 챔프전에 올라왔을 때 얘기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정규리그 MVP는 대한항공의 공격 작업을 이끈 전 주장 한선수에게 기울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정지석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한)선수 형이 정규리그 MVP를 타신다면, 저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노려보겠습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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