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4시] ‘제94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 제주도 주관 첫 개최⋯‘1932년 세화장터 항쟁’ AI로 재연

박태진 제주본부 기자 2026. 3. 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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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체육ㆍ돌봄 생활SOC ‘애월복합문화체육센터’, 4월1일 개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제주돌문화공원서 강태길 제주사진전 17일 개막

(시사저널=박태진 제주본부 기자)

제94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이 3월15일 구좌읍 해녀박물관 해녀광장에서 제주도 주관으로는 처음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1932년 세화장터'를 가득 메웠던 해녀들의 함성과 바다마저 끓어오르게 했던 저항과 연대의 물결이 해녀광장에서 되살아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야외 해녀광장에서 제94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그간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회가 주관해 오던 기념식을, 올해는 제주도가 직접 맡아 처음으로 치렀다.

'그날의 파도를 기억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 광복회원, 해녀, 도내 주요 기관·단체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항일운동을 이끈 부춘화·부덕량 해녀의 유족과 해녀항쟁가를 작사하며 항일운동에 함께한 강관순 선생의 유족이 자리를 지켰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기념영상 상영, 독립유공자 유족 편지 낭독, 도지사 기념사, 기념공연,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영상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항일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구현하며 해녀들의 용기와 연대가 오늘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메시지를 전했다.

건국포장 수훈자 부춘화 선생의 유족 고운수 씨는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며 "혹독한 옥고를 치르시면서도 그날의 항거를 후회하셨을까요"라고 선대에 물었다. 그러면서 "두려움과 고통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셨던 그 용기를 안다"고 답하며 "삶의 무게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마음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견뎌낸 연대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영훈 지사는 기념사에서 "제주해녀항일운동은 나라의 존엄과 민족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항일운동이었다"며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독도로 진출해 어업권을 지키고 해양주권을 알린 해녀들의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는 오늘날까지 제주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녀들의 연대와 용기, 그 숭고한 희생을 반드시 기억하고 기록하며 예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념공연에서는 퓨전국악그룹 여락과 팝재즈가수 아리가 '홀로 아리랑' 선율에 제주어 가사를 입힌 무대로 해녀들의 연대와 항일정신을 노래했다.

공연에 이어 오영훈 지사를 선두로 유공자 후손과 해녀 대표가 무대에 함께 올라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광장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이 한목소리로 화답했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추모제와 시가행진, 해녀상 시상식 등 추모행사가 열렸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2년 부춘화·부덕량·김계석 해녀를 중심으로 수백 명의 해녀가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맞서 세화장터로 나아가 저항한 항쟁으로, 여성 주도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다. 1918년 무오법정사항일운동, 1919년 조천만세운동과 함께 제주의 3대 항일운동으로 기록돼 있다.

◇ 문화ㆍ체육ㆍ돌봄 생활SOC '애월복합문화체육센터', 4월1일 개관

제주시는 애월복합문화체육센터를 개관하고 4월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애월복합문화체육센터 전경 ⓒ제주시 제공

애월 복합문화체육센터는 총사업비 225억원을 투입해 2023년 4월 착공, 2025년 7월 준공했다. 애월읍 애원로 39에 위치한다.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5479㎡ 규모로 조성됐다.

센터에는 25m 길이 5레인 수영장과 체력단련장(헬스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완비됐다. 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생활문화센터, 공공 목욕탕이 들어서 문화·체육·복지 기능도 함께 제공되는 복합시설로 운영된다.

개관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애월복합문화체육센터 주차장에서 열린다. 각계 주요 인사와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과보고, 표창 수여, 기념사, 축사,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체육시설과 목욕탕 운영은 코오롱글로벌(주)에서 맡을 예정이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센터 내 수영장 시범운영을 실시해 시설 점검과 이용자 의견을 수렴한 뒤 4월1일부터 수영장·헬스장·목욕탕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김동환 제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애월복합문화체육센터가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와 체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거점 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제주돌문화공원서 강태길 제주사진전 17일 개막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1980~2000년대 제주의 풍경을 담아온 강태길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전시한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전시 포스터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 제공

이번 전시는 강태길 작가가 돌문화공원에 기증한 소장품 350여 점 가운데 40여 점을 선별해 선보이는 자리다. 개발과 산림녹화로 원형을 잃어버리기 전 제주 동부지역 오름들의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강태길 작가는 1986년 처음 제주에 발을 디딘 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구좌·표선·성산 일대의 오름들과 돌담, 바다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의 작품에는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과 출렁이는 억새, 오름 능선 너머로 우마가 한가로이 풀을 뜯던 초지의 모습이다. 중산간 개발과 수목의 우거짐으로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 시절을 작가는 파노라마의 넓은 화각으로 기록했다.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2027년 2월28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제6~7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동거문이 오름의 능선'과 '백약이 오름' 전경을 담은 강태길 사진 작품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 제공

다만, 제5회 제주비엔날레 개최에 따라 7월26일부터 11월28일까지는 잠시 중단된다. 자세한 전시일정은 추후 돌문화공원 누리집에 공지될 예정이다.

이상효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강태길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애정을 담아 완성한 사진들은 예술적 작품임과 동시에 잃어버린 제주의 경관을 기록한 소중한 아카이브"라며 "이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지금의 제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앞으로도 오백장군갤러리 소장품을 활용해 제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사진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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