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는 인정 못 해" 25개국 중 상위 6위 찍은 한국
박옥수 기쁜소식선교회, '윤석열 지지 집회'에 학생 동원 의혹
"미국-이란 전쟁, 개신교 대 이슬람 구도로 보면 안 돼"
퓨리서치센터, 25개국 대상 9개 항목 '도덕적 수용'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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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시 간 김민석 총리, |

김민석 국무총리가 3월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예정에 없던 이 만남은 외교 채널이 아닌 개신교 네트워크를 통해 성사됐다. 김 총리가 백악관 신앙사무국 국장 폴라 화이트 목사를 면담하던 중 화이트의 주선으로 집무실 문이 열린 것이다.
폴라 화이트는 트럼프의 오랜 '영적 멘토'다. 2000년대 초 트럼프가 TV에서 화이트의 설교를 보고 직접 전화를 걸면서 관계가 시작됐다. 이후 트럼프 손주들의 세례를 집례하고 성경 공부를 함께했다. 트럼프 1기 취임식에서 개회 기도를 한 최초의 여성 성직자였고, 2기에는 백악관에 사무실까지 제공받았다. 번영신학 계열 설교자로 미국 주류 교계에서 이단 논란이 있는 인물이지만, 트럼프와의 거리만큼은 누구도 넘보기 어렵다.
이를 잘 아는 한국 정부도 화이트를 통하는 채널을 활용했다. 김민석 총리는 "화이트 목사와 오랫동안 관계를 형성해 온 한국의 대표 교계 지도자들에게 요청해 만남이 성사됐다"고 밝혔는데, 배경에는 이영훈 목사 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목사는 트럼프 1기 때부터 화이트와 교류해 왔고, 지난해 1월 트럼프 취임식에서도 화이트와의 친분을 통해 주요 행사에 참석했다. 2025년 4월에는 이 목사가 미국에서 화이트를 직접 만났는데, 당시 <국민일보>는 이를 '민간 외교의 현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런데 화이트 목사는 이영훈 목사 등 '주류 개신교 지도자'들과만 접촉하는 건 아니다. 손현보 목사 등 미국 MAGA 세력과 궤를 같이 하는 국내 '세이브코리아' 계열도 화이트 쪽과 접촉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올해 1월 손현보 목사는 석방 직후 "(화이트 목사가) 두 아들을 백악관으로 두 번이나 초청해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어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흐름이 밴스에게 이어졌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월 김 총리와의 첫 면담에서 손현보 목사 건을 거론하며 "오해 없도록 잘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번 3월 면담에서는 화이트 목사가 직접 김 총리에게 "손현보 목사와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선거법 어떤 부분을 위반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손현보 측과 통일교 측이 화이트-MAGA 라인을 통해 자신들의 처지를 '종교 탄압'이라고 말했고, 그것이 밴스와 화이트를 거쳐 한국 정부를 향한 문제 제기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방미 때마다 김민석 총리는 "종교 행위와 관련된 것이 전혀 아닌 선거법 위반이나 정치자금·뇌물 관련 사안"이라고 해명에 나서고 있다.
김민석 총리, 트럼프와 20분 즉석 면담 (<뉴스1>)
이번엔 구원파…학생 동원해 감사 노래 부르고 |

신천지·통일교에 이어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도 윤석열 정부 시절 정치권에 조직적으로 접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BS는 3월 10일,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관하는 '굿뉴스코 페스티벌'에서 어린 학생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감사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기쁜소식선교회 유관 단체인 IYF가 2024년 2월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한 행사였다. 노래가 끝나자 보수 성향 청년 단체 대표가 나와 "온 국민이 국민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님을 응원하고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기쁜소식선교회 전 관계자는 CBS에 이 행사가 청소년을 동원해 정치권 인사와 접점을 만드는 창구 역할을 해 왔다고 증언했다. 기쁜소식선교회 산하 대안 학교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동원되는데, 이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굿뉴스코 단원이 되면 1년간 해외 생활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JTBC도 '윤석열 찬양 집회 동원' 사실을 보도하면서, 기쁜소식선교회가 이단들에게 따라붙는 '정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정받는 단체는 방패를 얻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기쁜소식선교회가 세간에 알려진 건 2024년 발생한 그라시아스합창단 사망 사건 때문이다. 설립자 박옥수 목사의 딸 박은숙 씨가 단장으로 있는 이 합창단에서 17세 여고생이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피해자는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심각한 학대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대법원은 올해 1월 박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이번 '학생 동원' 문제는 고등학생 사망 사건이 확정된 이후 다른 피해자들이 입을 열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JTBC가 3월 13일 보도한 증언에는 "누군가 한 명은 죽어야 세상에 이 일이 다 까발려질 수 있다는 게 저희가 항상 하던 말이었다"는 말이 담겼다. 호흡법을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거나 대답이 늦으면 방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기쁜소식선교회는 1964년 박옥수 목사가 설립한 단체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1992년)·합동(1996년)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결의했다. IYF는 국내 대표적인 선교 단체 중 하나인 IVF(한국기독학생회)와 유사한 이름으로 대학에서 '정통 기독교 동아리' 행세를 하다 여러 대학에서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
[단독]청소년 동원해 정치권 접근?…구원파 행사 '윤석열 찬양' 논란 (CBS 노컷뉴스)
[단독] 윤석열에 "사랑하오"…잊혔던 '구원파'의 정치활동 (JTBC)
하나님은 기독교 국가 미국 편? |

중동 현장에서 30년 가까이 아랍인과 함께해 온 김동문 선교사가 이란 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교회를 향해 입을 열었다. 김 선교사는 <국민일보>와의 3월 11일 인터뷰에서, 미국·이스라엘 편인지 이란 편인지를 따지기 전에,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이들 곁에 서는 것이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이번 전쟁을 개신교 대 이슬람의 종교 전쟁으로 읽는 프레임에 대해서도 그는 거리를 뒀다. "권력을 잃으면 정치적 보호막도 사라질 위기에 놓인 네타냐후도, 국내에서 정치적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도 출구 전략을 필요로 했다"며, 이 복잡한 맥락을 종교 전쟁이라는 단일 프레임으로 읽는 시도는 무리라고 분석했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한 초등학교를 폭격했다. 과거 군사기지였던 곳에 초등학교가 세워졌는데, 미군이 오래된 지도를 가지고 공습을 한 탓에 벌어진 참사라는 국방부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동문 선교사는 이번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 가운데는 기독교인도 있다고 했다. "이란의 초등학교에서 죽어 간 아이들도 누군가의 자녀"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따지기 전에 200명 가까운 어린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교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은 그가 어떤 인종이든, 어떤 계층이든, 종이든 자유자든 그 한 사람을 바라보신다. 그것이 복음의 시작"이라면서 "종교적 개종을 목표로 삼는 순간 진정한 만남은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는 이미 국내에 2000명이 넘는 이란인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면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첫걸음은 "이란인과 아랍 이주민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편 가르기 말고, 강도 만난 자 보라" 중동 30년 선교사의 질문 (<국민일보>)
"동성애 도덕적으로 용납 어렵다" 한국 25개국 중 6위 |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3월 5일 25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도덕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성애, 낙태, 불륜, 마약, 도박, 음주, 이혼, 피임 등 9가지 행동에 대해 각국 성인들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보는 비율을 조사했는데, 흥미로운 지점이 많다.
한국 교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성애와 낙태 항목에서 한국의 위치가 특이하다. 한국 국민 중 동성애를 부도덕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56%로, 전체 25개국 중 6위다. 1위 나이지리아(96%), 2위 인도네시아(93%), 공동 3위 터키·케냐(80%), 5위 인도(59%) 등 한국인 대부분이 '후진국'으로 인식하는 나라들 바 다음에 한국이 자리하고 있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인 일본(21%)보다도 35%p나 높은 수치다. 미국(39%)보다 17%p가 높고, 서유럽 국가인 스웨덴·독일(각 5%)과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
임신 중절에 대한 인식은 낙태죄가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은 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42%가 부도덕하다고 응답했다. 케냐(81%), 나이지리아(86%), 인도네시아(93%) 등 한국처럼 동성애 반대 정서가 강한 국가들은 임신 중절에 대한 반감도 컸다. 한국인들이 부도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이혼(12%)과 피임약 복용(10%) 정도다. 두 설문을 같이 놓고 보면 한국은 임신 중절 등 다른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하면서 유독 동성애 문제에만 반감이 크다는 결론이 나온다.
도덕적 견해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종교다. 조사 대상 13개국 모두에서 개신교 신자가 가톨릭 신자보다 동성애를 부도덕하게 보는 경향이 강했는데, 한국의 개신교-가톨릭 격차(22%p)는 미국(25%p)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번 조사를 통해 동성애·낙태에 보수적이고, 이혼·음주에 빠르게 관대해지는 방향으로 국민의 도덕적 인식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한국교회가 동성애와 낙태를 최우선 도덕 의제로 다루는 것과 달리, 두 사안에 대한 국제적인 위치가 어떠한지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조사
In 25-Country Survey, Americans Especially Likely To View Fellow Citizens as Morally Bad (Pew Research Center)
최승현 shchoi@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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