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연이어 '망명 철회'…2명만 남았다

유혜은 기자 2026. 3. 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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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일 호주에서 열린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경기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사진=EPA·연합뉴스〉
호주에서 열린 AFC 여자 아시안컵 경기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3명과 스태프 1명이 추가로 망명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BBC는 대표팀 주장인 자흐라 간바리 등이 망명 신청을 철회했다며, 망명 신청했던 7명 가운데 2명만 호주에 남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주 내무부는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3명이 망명 의사를 접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시드니를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이란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BBC는 인권 운동가들을 인용해 해당 선수들이 가족에 대한 협박 등을 통해 망명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망명 중인 전 이란 풋살 국가대표 선수 시바 아미니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란 축구협회와 혁명수비대가 공모해 "이란에 있는 선수 가족들에게 강력하고 조직적인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몇몇 선수들은 가족에 대한 위협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협박이 끊이지 않아 귀국을 결정했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호주 정부는 그들이 이곳에서 안전한 미래를 누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란 언론은 주장 간바리의 망명 철회를 환영하며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애국적인 결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스포츠부는 성명을 통해 "국가대표팀의 민족정신과 애국심이 적의 계략을 물리쳤다"며 호주 정부가 "트럼프의 영역에서 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란 측은 '전시 반역자'라고 규정하며 비난했습니다.

귀국할 경우 처벌받거나 살해될 위험이 커지자 선수단과 지지자들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나서 호주 정부에 이들의 망명을 허용해 달라고 촉구했고, 호주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한 선수는 이란에 남은 가족의 안전이 걱정돼 망명 결정을 번복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후 다른 선수들도 망명 의사를 철회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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