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지방 가라는데, 민주당은 “서울로 오라”

이삼섭 2026. 3. 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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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약칭 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예비경선 합동연설회가 입살에 올랐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초대 통합 단체장을 뽑는 정치 행사를 주권자가 있는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굳이 여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15일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7인이 참여하는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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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특별시 예비경선 합동연설회 서울서 열려
“주권자들은 광주·전남에 있는데…” 비판 나와
"民, 지방분권 말하면서 중앙집권적 태도" 지적
강기정, “특별시에 와서 하면 안 되나” 아쉬움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인 김영록(왼쪽부터), 강기정, 정준호,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 이병훈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소병훈 의원(왼쪽에서 네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약칭 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예비경선 합동연설회가 입살에 올랐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초대 통합 단체장을 뽑는 정치 행사를 주권자가 있는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굳이 여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5극 3특’으로 대표되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가 ‘지방분권’ 임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정작 중앙집권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7인이 참여하는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를 했다. 민주당은 7명의 예비후보를 5명으로 압축해 본경선을 치른다. 오는 19~20일 이틀간 열리는 예비경선(권리당원 100% 반영)을 앞두고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행사였다.

문제는 개최 장소다. 이번 경선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은 물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권자들은 광주와 전남에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민주당은 후보들을 서울로 불러들여 합동연설회를 연 것이다. 지역 주권자들이 선택해야 할 지도자를 뽑는 정치 행사를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연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선거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구하기 위해 광주와 전남이 하나로 뭉치는 ‘통합특별시’의 초대 수장을 뽑는 역사적인 첫 발걸음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안방에서 열려야 할 잔치가 남의 집 안방에서 열렸다는 조소 섞인 비판 마저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분권을 외치는 정당이 정작 지역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주요 이벤트를 서울에서 연 것 자체가 여의도 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구태의연한 중앙집권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라고 꼬집었다.

광역단체장 후보인 강기정 광주시장도 아쉬움을 남겼다. 강 시장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중앙당에 합동연설회 하러 갑니다. 그런데 우리 민주당 방송이 ‘특별시’에 와서 시당에서 하면 안 되나요?”라고 남겼다. 한 광주시민은 게시글에 “아직도 (당이) 권위주의에 빠져 있다”고 호응하기도 했다.

이는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현 정부 기조와도 어긋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지방분권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내세우며 ‘탈중앙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실제 이 대통령은 각 지역을 순회하며 ‘타운홀미팅’을 개최하는 등 주권자와 직접 만나는 소통 행보를 보여줬다. 더욱이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민주당이 여전히 서울 중심의 정당 운영 구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촉박한 예비경선까지의 시간과 지역 간 형평성 문제, 하위 선출직 선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반론도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예비경선 이전에 광주·전남에서 치르는 데 시간적, 물리적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광주·전남에서 진행하느라) 광역단체장 일정이 변경되면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경선 일정을 잡는 데 혼선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당직자는 “광주·전남에서 합동 연설회를 한다고 했을 때 한 지역에서만 하면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당의 분권화 차원에서 전남·광주에서 연설회를 진행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만일 중앙에서 연설회를 진행한 일이 정당행정의 차원에서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라면 일견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다만 정당의 지방분권 맥락에서 보면 이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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