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 이룬 K제약바이오...다음 과제는 '질적 경쟁력'

임서아 기자 2026. 3. 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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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빠르게 몸집을 키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다음 단계로 '질적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원료의약품의 특정국 의존도와 제한적인 신약 허가 등 구조적 한계가 지적되는 가운데 이제는 단순 성장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고도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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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개발 투자비 매우 부족
글로벌 제약사의 '100분의1' 수준
원료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시급
[출처=구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몸집을 키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다음 단계로 '질적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원료의약품의 특정국 의존도와 제한적인 신약 허가 등 구조적 한계가 지적되는 가운데 이제는 단순 성장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고도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美 매출 점유율 47.8% 압도적…韓 주요국 격차 존재

1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2026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시장은 고령화와 첨단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흐름 속에서 국내 산업도 빠르게 성장했지만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력 등 핵심 경쟁력에서는 주요국과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1조 달러에서 2024년 1조670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향후에도 연평균 6.2% 성장해 2034년에는 3조 달러를 넘는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평균 수명 증가와 고령화로 암·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 수요가 늘어나고 유전자 치료와 조직공학, AI 기반 신약개발 등 기술 혁신이 공급 측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유한양행]

현재 글로벌 제약산업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미국은 세계 제약 매출의 47.8%를 차지해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 5개국이 14.4%로 뒤를 잇는다.

중국은 6.8%, 일본은 3.7%를 기록하며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경우 최근 혁신신약 개발과 바이오기술 투자 확대에 나서며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역시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바이오시밀러와 임상시험 분야에서는 세계 상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과 일본보다도 작은 수준이며 연구개발 투자 규모 역시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 대비 약 10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 뚫고 무역 파트너십 확장 필요

실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국내 신약도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 허가를 받은 신약은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렉라자'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두 제품뿐이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에는 아직 연구개발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급망 측면의 위험도 과제로 지적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원료의약품 일부를 특정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휴젤]

업계에선 향후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AI 기반 신약개발 등 신기술 활용을 위한 연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이오시밀러와 임상시험 분야는 민간 중심의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혁신신약 개발은 정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와 민관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대학·연구소·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 인력 양성과 데이터·AI 인프라 확충, 해외 규제기관 승인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공급망 대응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해 무역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혁중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 부연구위원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최근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인력, 투자, 기술력등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은 대미 수출 구조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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