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정당이 “그민찍” 민심 겁탈할텐가[한기호의 정치박박]
思考없이 남탓·소거·상업본능뿐인 보수야당
“尹 자유철학 스스로 배신” 김병준까지 개탄
‘V0 비선권력’ 김건희 국정농단 정황 더해져
국민눈높이 혐오, 비선 거대권력 꿈꾼건 그들
보수 우스운 양자택일 만능주의 먹힐 것 같나
‘지지율 심정지’로 반년을 허송한 보수정당이 좀비가 돼 활보하고 있다. 사고는 정지한 채 본능만 남아 인육 냄새를 좇듯이 한다. 보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무당층이 1당이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추월당했단 전화면접 여론조사마저 나왔다. ‘윤어게인’ 김민전 의원은 지난 12일 SNS에 장동혁 체제를 감싸며 “우파정당이 ‘딥스테이트’들의 의도에 따라 춤추는 정당에 머물러있을지 분기점”이란 글을 남겼다. ‘이 다음엔 렙틸리언(파충류 인간) 지배설이라도 늘어놓을 건지’ 실소가 나오게 한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한국계 미국인 ‘부정선거’ 음모론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에게 옥중 편지를 써 ‘글로벌리즘’을 들먹인 일과 궤를 같이한다. 상식 미만의 계엄내란을 거부한 이들을 “공산주의, 네오 마르크시즘, 완전히 구축된 전위주의 독재체제, 초국가 경제권력” 따위로 치부한 채 “늘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있다”고 강변했다. 대권 도전 때부터 드러낸 철학이라고도 했다. 음모론의 주 타깃인 미 민주당 소속 대통령 앞에서 팝송까지 열창하며 구애하던 장본인의 궤변이다.
![12·3 비상계엄 내란 중요임무종사혐의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왼쪽)와 통일교 청탁성 금품수수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연합뉴스 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dt/20260316080604134ifyt.png)
딥스테이트·글로벌리즘의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 거대 권력집단’이 전부 좌지우지해 ‘선출 권력으로도 어쩔 수 없다’는 논리구조다. 최고의 ‘무능 알리바이’다. 김어준 등 극좌진영의 제18대 대선불복용 음모론을 계승한 ‘부정선거’도 마찬가지다. 조작이 부분인지 전체인지, 수작업인지 전산인지 6년째 스스로 정의도 못 내리는 조악함은 ‘면피’와 ‘상업’이 주 목적인 탓이다. 음모론이 끝나버리면 모금을 이어갈수도 없다. 전한길·이준석 부정선거 토론 첫날 500만 조회수는 공감이 아닌 ‘비웃음’의 척도였다.
‘좀비’ 얘기로 돌아가면, 윤석열의 ‘자유주의 멘토’였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침묵을 깼다. 15일 MBN 방송에서 그는 “도대체 ‘어느 윤’을 어게인 하겠단 건가. 스스로를 배신하고 스스로의 철학을 밟은 사람, 계엄을 통해 보수의 진정한 가치인 ‘자유’와 ‘공화’에 먹칠한 분”이라며 “(국민의힘이) 좀비정당이 됐다.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국민께 해만 끼친다”고 일갈했다. “절윤(윤석열 절연) 문제가 아니라도 지금 당이 저 모양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도 했다.
선출된 적 없는 영부인 김건희씨의 10대 대기업 인사 관심, 관저 용산 이전에 “너무 밀리터리하다”던 대통령 당선인이 이튿날 표변한 정황도 폭로했다. 김건희씨는 국회의원 공천개입, 숱한 공직인사 개입, 통일교 청탁성 명품수수 등 의혹을 받아왔다. ‘디올 백 수수’ 사과를 뭉개던 시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1대 1 문자’를 씹었단 기획폭로로 2024년 7월 당대표 경선에 개입했다. 영부인 친척이 유튜버 거느리며 SNS로 활개쳤다. 2023년 전대 기간 나경원·안철수 좌파 종북몰이 변덕도 우연이 아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 출마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3월 13일 예비후보로서 대구 반월당역 등을 당권파 실세 유튜버 고성국씨와 함께 순회할 당시 모습(위), 고성국씨가 3월 15일자 유튜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공천 배제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요구한 취지의 방송 썸네일(아래).[유튜브 ‘위풍당당이진숙’ ‘고성국TV’ 영상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dt/20260316080605500zynz.png)
한줌 한철 비선권력이 ‘V1 위의 V0’ 양지화로 망신을 자초했다. 선출권력의 원천인 ‘국민눈높이’를 조작할 수 없자 화를 내니 ‘딥스테이트’가 따로없다. 그들 잔당이 완장 공포정치 중이다. 국회 해산하라던 계엄지지단체 교수 겸 ‘계몽령 집회 연사’는 감사위, ‘개딸(이재명 팬덤) 김건희 질투 때문’이란 찬양글을 쓰고 국정원 녹 먹은 자는 윤리위 칼자루를 휘둘렀다. ‘계엄저지 대표’와 신천지 비판자 등 측근 찍어내다 불법징계 판정을 받고도 큰소리다. 청부징계를 거든 홍위병들은 ‘자리’를 보장받는다.
내란에 종사한 죄로 징역 23년형에 처해질 한덕수 전 총리로 무소속 캠프를 차려 대선후보직 강탈을 노렸던 해당행위 일당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로 전횡 중이다. 기초단체장 30석 공천 요구를 내놓은 뒤 입당한 윤심유튜버 겸 여조업자 고성국씨는 전두환 찬양 발언을 하고도 장동혁 체제가 징계를 뭉개준다. 눈도장 받으려는 출마자가 줄을 잇는 고성국씨와는 이진숙씨가 최근 대구를 함께 순회했는데 민심이 차갑고 휑해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경북을 돌며 제명된 한동훈 이야기만 듣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현역 찍어내겠다던 공관위에게 계속 ‘산제물’ 되길 요구받는 듯하다. 주말 동안 파업 시늉 후 돌아온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전권 보장’을 내세운다. 절윤거부 장동혁의 지연술과 매한가지다. 이쯤 되면 ‘소거 정치’다. 숙청을 남발하고 보수지지층엔 ‘그럼 민주당 찍으시든지’(그민찍) 으름장으로 양자택일시키겠단 태도다. 지지율이 10%대 난파선이어도 영남·강남 구명정만 독차지하면 합리적이라 여길 것이다. 민심을 순응 아닌 겁탈하려는 격이다. 겁탈의 대가는 철창행이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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