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겨우 1천300만원” 부산대 강사들 장기간 천막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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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이 강의료 인상을 요구하며 대학 본관 앞에서 장기간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부산대 강사들은 현재 시간당 10만5천원의 강의료를 받는데, 국립대인 만큼 공무원 보수 인상률 3%에 준해 시간당 3천원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창민 분회장은 "부산대 강사의 주당 평균 강의시간은 4.2시간에 불과해 연봉으로 환산하면 1천323만원"이라며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고학력 빈곤층으로 전락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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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이 강의료 인상을 요구하며 대학 본관 앞에서 장기간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15일로 77일째다. 겉으로 내건 요구는 시간당 강의료 '3천원' 인상이지만, 값싼 비정규교수로 대학교육을 땜질하는 구조 개선을 근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분회장 이창민)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부산대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대 강사들은 현재 시간당 10만5천원의 강의료를 받는데, 국립대인 만큼 공무원 보수 인상률 3%에 준해 시간당 3천원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표면적 쟁점은 강의료 인상이지만 그 이면에는 비정규교수의 노동으로 유지되는 대학교육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한다. 분회에 따르면 부산대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천여명의 강사가 전체 수업의 37%를 담당하고 있다. 이를 비전임 교원으로 확대하면 61.3%에 달한다. 대학교육이 비정규교수의 노동으로 지탱되는 셈이다.
그런데 강사의 처우는 열악하기만 하다. 이창민 분회장은 "부산대 강사의 주당 평균 강의시간은 4.2시간에 불과해 연봉으로 환산하면 1천323만원"이라며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고학력 빈곤층으로 전락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부산대쪽은 전국 최고 수준의 강의료라고 주장하지만, 이 분회장은 "최고 단가라는 말은 구조적인 저임금 문제를 은폐하는 기만적인 수사"라고 반박했다.
강사들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이 분회장은 "강사들이 생계를 위해 새벽 농산물 시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거나 막노동을 뛰기도 한다"며 "연구와 수업 준비에 쏟아야 할 시간에 다른 노동을 해야 하니 결국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부산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수노조에 따르면 수도권 15개 대학의 전임교원 강의 비율은 평균 55.4%에 불과하다. 사실상 강사와 객원교수·겸임교수·초빙교수 등 비정규교수가 대학교육을 절반 가까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역시 36~38%의 교육을 강사에게 맡기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 사립대 강사는 연평균 890만원, 국공립대 강사는 연평균 1천300만원을 교육의 대가로 받았다.
교수노조는 최근 '비정규교수의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학문 공동체는 단기 성과와 비용 논리를 넘어서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교수의 안정적인 고용과 연구 여건은 특권이 아니라 지식 생산과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데 비정규교수 확대는 이 조건을 체계적으로 허물어온 과정이었다"고 꼬집었다. 교수노조는 이어 "비정규교수는 이미 대학 교육의 실질적 근간이 됐다"며 "더 이상 상아탑을 값싼 노동 위에 불안정하게 서 있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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