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싶다면, 나이키 콜라보 라인업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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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최근, 패션과 스포츠 업계를 동시에 뒤흔든 뉴스가 하나 터졌다. 나이키가 미국의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의 브랜드 SKIMS와 손을 잡고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NikeSKIMS'를 론칭한 것이다. 단순한 캡슐 컬렉션이 아니었다. 두 브랜드가 각자의 DNA를 합쳐 아예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어버린, 말 그대로 전례 없는 시도이자 여성 액티브웨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놀라운 만남이지만, 사실 나이키에게 이 정도 파격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 브랜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설마 저 둘이?"라는 반응을 유도하는 협업을 즐겨왔으니까.
신발 속 의문의 따옴표 #Off-White

"신발끈"이라고 적힌 신발끈. "에어"라고 적힌 에어 쿠션. 처음 봤을 때 누군가는 장난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와 함께 만든 2017년 '더 텐(The Ten)' 컬렉션은 그런 반응조차 의도한 것이었다. 에어조던 1에 새겨진 "SHOELACES", 에어맥스 90 옆면에 당당하게 적힌 "FOAM". 장난처럼 보이는 동시에 아주 진지한, 버질 아블로만의 패션 코멘터리였다.

루이 비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이자 오프화이트(Off-White) 창립자.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오른 인물. 그리고 2021년,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버질 아블로. 하지만 나이키와의 협업은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올해는 '버질 아블로 아카이브'라는 이름 아래 전설적인 디컨스트럭티드 '에어조던 1'이 재발매됐다. 오프화이트 로고 대신 '아카이브'라는 단어로 돌아온 이 프로젝트는, 사람이 아닌 유산이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이다.
뉴욕이 만든 30년 케미 #Supreme

빨간 박스 로고 하나로 전 세계 스트리트 씬을 장악한 슈프림(Supreme). 이 브랜드와 나이키의 관계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왔고, 그 인기는 지금도 여전히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예로, 2023년 '슈프림 x 나이키 에어포스 1 로우'는 출시된 지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높은 리셀가가 유지될 정도니까.

그리고 지난 3월 초, 슈프림과 나이키는 'SB 에어 맥스 94 로우 팩'을 전 세계로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스트리트 판을 뒤집는 중이다. NBA 코트에서나 봤을 법한 클래식 농구화 실루엣에 블랙·화이트·골드 세 가지 컬러 웨이로 등장한 이 아름다운 슈즈는 둘의 만남이 곧 '사건'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시리얼 박스까지가 세트 #Kith

마국 맨해튼의 편집숍 키스(Kith)는 단순히 옷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협업 자체를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하는 기발한 브랜드다. 2024년 키스 × 나이키 × 르브론 제임스의 '르브론 4 푸르티 페블스'가 바로 그 증거. 르브론이 즐겨 먹는 시리얼 '푸르티 페블스(Fruity Pebbles)'에서 영감을 받은 이 한정판 스니커즈는 '르브론 4' 팝업 스토어에서 특별 메뉴와 한정판 시리얼 박스로 완성됐다. 나이키 신발을 사러 갔다가 시리얼 박스를 손에 들고 나오는 기묘하고도 즐거운 경험. 키스와 나이키가 만드는 건 물건이 아닌 경험과 기억이다.
할머니 다락방 속 스니커즈 #Bode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랜드 보디(Bode)는 낡고 오래된 것들을 가장 아름답게 재해석하기로 유명하다. 2024년, 보디와 나이키와의 첫 협업이 결정됐을 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밀리 애덤스 보디 아줄라가 꺼내든 레퍼런스는 1930-40년대 미국 고등학교·대학 운동부에서 수여하던 금속 메달 참. 여기에 1970년대 나이키 아카이브에서 발굴한 미식축구화 실루엣을 더해 완성됐다. 협업 제품이 공개된 후 패션 셀러브리티들를 포함한 모든 이들은 '제품'이 아닌 '오브제'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나이키는 또 한 번, 이렇게 장엄한 협업 챕터를 완성했다.
농구화에 크리스탈을 재단하는 발상 #Swarovski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박힌 농구화라니? 처음 이 협업 소식을 들었을 때 대부분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하지만 2023년, 미국 NBA 신예 스타 자 모란트(Ja Morant)의 시그니처 슈즈 '자 1'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넣은 이 협업은 $400라는 높은 가격표에도 발매 즉시 전 제품이 솔드아웃됐다. 나이키와 스와로브스키는 아무도 조준하지 않던 블루오션을 발견했고, '착용하는 플렉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 2월, 세 브랜드는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농구화가 아닌, 일상화 '에어 포스 1'으로. NBA 올스타 위크엔드에 맞춰 출시된 이 스니커즈는 "코트가 아닌 일상에서 빛나야 한다"는 메시지 그대로 역시, 발매 즉시 완판됐다.
그래서, 나이키의 다음은?
나이키 × 스킴스로 시작해 슈프림, 버질 아블로, 키스, 보디, 스와로브스키까지. 나이키가 써 내려온 협업의 연대기는 아직 반의 반도 채우지 못했지만, 이 브랜드가 수십 년간 무엇을 증명해왔는지는 이미 충분히 선명하다. 나이키는 운동화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문화를 큐레이션하는 플랫폼이라는 것.
주얼리 하우스와 언더그라운드 스트리트 레이블, 하이 패션 디자이너와 맨해튼의 편집숍, 그리고 킴 카다시안의 셰이프웨어 브랜드까지. 나이키가 손을 내미는 방향은 매년 더 넓어지고, 더 낯설어지며, 더 흥미로워진다. 예측할 수 없기에 눈을 뗄 수 없는 브랜드. 우리가 나이키의 다음 협업을 영원히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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