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일진그룹 성과주의 쇄신 인사…적자사 수장 동시 교체
다이아, 내부 박희섭 사업총괄 신규선임 예정
솔루스, 고객사 현대차 임만규 전 전무 영입
중견 소재·부품그룹 일진(日進)이 성과주의를 앞세워 쇄신 인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독보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진전기 수장(首長)에게는 ‘각자’ 꼬리표를 떼어내 힘을 실어준다.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일진다이아몬드, 일진하이솔루스는 동시에 대표를 교체해 반전을 꾀한다.

일진전기, 33년 일진맨에 힘 싣기
일진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은 오는 19일 2025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중 모회사이자 간판격인 일진전기가 이번 주총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의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유상석(59) 현 각자대표 사장을 사내이사(임기 2년)를 재선임해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2019년 3월 선임 이래 6년간 활동해온 황수(66) 각자대표 사장은 임기 만료와 함께 용퇴한다.
유 대표는 1992년 일진전기에 입사해 33년간 잔뼈가 굵은 일진맨이다. 변압기사업부장, 중전기사업부장, 전선사업본부장 등 핵심 사업부문을 모두 거쳤다. 2024년 12월 각자대표에 올랐다. 올해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단독대표가지 맡아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성과가 배경이다.
일진전기는 전선 및 변압기를 주력으로 한다. 작년 매출(연결) 2조4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29.6%(4670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수익성은 더 압도적이다. 영업이익으로 1년 전보다 89.6%(715억원) 불어난 1510억원을 벌었다. 역시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5.05%에서 7.4%로 뛰었다.
2022년부터 미국 내 변압기의 70%가 25년 이상 노후화된 데 따른 교체 수요,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에서 비롯된 데이터센터 증축 등으로 전력 시장이 장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 수출이 대폭 늘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일진홀딩스의 7개 계열사(자회사 4개·손자회사 3개) 중 가장 독보적이다. 이에 따라 홀딩스의 재무실적은 지난해 매출 2조2800억원에 영업이익 1460억원을 나타냈다. 1년 전보다 26.8%(4830억원), 100.9%(732억원) 확대됐다. 이익률은 4.03%에서 6.38%로 상승했다.
일진홀딩스는 오너 2세 경영자 허정석(57) 부회장 대표 체제가 유지된다. 창업주 허진규(86) 회장의 2남2녀 중 장남이다. 주총에서 허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임기 1년)로 재선임된다.


다이아 발목 잡는 하이솔루스
일진다이아몬드는 사정이 다르다. 주총을 계기로 내부인사인 박희섭(53) 사업총괄(R&D담당 겸직)이 이사진으로 재선임돼 신임 대표에 오른다. 1999년 입사해 PDC개발팀장, 베트남 법인장, R&D를 담당해왔다. 이무영(59) 현 대표는 퇴임한다.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기획팀장(부사장)에서 2024년 3월 적(籍)을 바꾼 지 2년만이다.
자회사인 일진하이솔루스 또한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의 임만규(60) 전 전무를 새롭게 대표로 영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주공장 공장장을 지냈다. 양성모(62) 현 대표는 물러난다. 볼보그룹코리아 대표이사, 볼보건설기계 글로벌 생산 전략 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뒤 2023년 3월 자리를 옮겼던 인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는 작년에 본체는 나름 선방했다. 별도매출이 4.8%(29억원) 확대된 634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 적자에서 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연결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매출은 1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3억원) 증가했지만 적자폭을 되레 더 커졌다. 영업이익이 2023년 44억원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24년 46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66억원으로 불어났다.
일진하이솔루스가 문제다. 버스·트럭 등 상용차와 현대차 넥쏘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 공급 업체다. 매출 816억원을 기록하며 2.9%(23억원)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수소차시장 위축 탓에 2023년 98억원 영업적자로 전환된 뒤 2024년 95억원, 작년에는 17.8%(17억원) 불어난 112억원으로 확대됐다. 지속적으로 모회사 일진다이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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