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언어 쓰면 뇌 노화 속도 늦다? 반론 나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사는 사람일수록 뇌 노화가 더 느리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반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에 발표된 연구는 유럽 27개국 8만6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러 언어가 널리 사용되는 환경에서는 뇌의 가속 노화 위험이 약 5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사는 사람일수록 뇌 노화가 더 느리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반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에 발표된 연구는 유럽 27개국 8만6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러 언어가 널리 사용되는 환경에서는 뇌의 가속 노화 위험이 약 5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미국 휴스턴대 심리학과 아르투로 에르난데스 교수는 이 연구에 방법론적 한계가 있으며, 뇌 건강에 영향을 준 핵심 요인은 다국어 사용 자체보다 국가의 사회·경제적 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중언어의 신경학적 기초를 연구하는 이중언어 신경과학 연구소(Laboratory for the Neural Bases of Bilingualism) 소장인 그는 유럽에서 다국어 사용률이 높은 나라들이 대체로 경제적으로 더 부유하고, 의료 수준이 높으며, 기대수명도 길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 교수는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면, 언어의 보호 효과로 보였던 부분이 상당 부분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연구의 결론이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범위를 넘어선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학술지 《뇌와 언어(Brain and Language)》에 실렸다.
앞선 연구는 유럽 27개국 데이터를 토대로, 다국어를 사용하는 환경이 뇌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뇌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가 비교한 것은 개인의 언어 능력이 아니라 국가 단위의 환경이었다.
이에 대해 에르난데스 교수는 다국어 사용률이 높은 나라들이 원래 장수 국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는 기대수명이 각각 82.5세에 이르는 반면, 다국어 사용률이 낮은 불가리아는 75.8세, 루마니아는 76.3세로 6~7년가량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대수명에서 6년 차이가 나는 것을 언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서비스, 더 나은 영유아기 영양 상태, 높은 직업 안전 수준, 낮은 만성 스트레스 같은 사회 구조적 요인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사례로 일본을 들었다. 일본은 단일 언어 국가지만, 기대수명은 84.5세로 매우 높다. 에르난데스 교수는 "낮은 사회적 불평등, 건강한 식습관, 탄탄한 보편적 의료 시스템이 일본의 높은 기대수명을 설명하는 데 언어보다 훨씬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국어 학습 자체의 이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언어를 배우는 일은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경험이며, 사람을 연결하고 세계를 넓혀준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노화 예방을 위한 임상적 개입처럼 과장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의 행동 변화만으로 구조적 문제를 대신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한다면, 대중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Z세대, 성관계 잘 안해"…대신 '이것' 우선한다는데, 뭐길래? - 코메디닷컴
- “제발 사지 마세요”… 약사가 분노한 ‘이 영양제’, 왜? - 코메디닷컴
- “소주 4잔 마셨다” 이재룡, 또 음주운전…왜 반복되나? - 코메디닷컴
- 아침 공복에 삶은 달걀 + ‘이 음식’ 먹었더니…혈당, 뱃살에 변화가? - 코메디닷컴
- “이 얼굴이 44세?”…송혜교 동안 피부 비결은 ‘이 음식’? - 코메디닷컴
- ‘파격 노출’ 나나, 가냘픈 몸매에 ‘이곳’도 올록볼록…괜찮을까? - 코메디닷컴
- 매일 아침 머리 감을 때 쓰는데 ‘헉’...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 코메디닷컴
- 식사 후에 ‘이 습관’ 꼭 실천했더니…당뇨 ‘전 단계’에 어떤 변화가?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고개 숙인 남자’…조루증 치료는 ‘자가요법’부터, 어떻게?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