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만달러 자폭드론 vs 우크라, 2천달러 요격드론[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6. 3. 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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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헤드 탄두 30㎏ 최대 2500㎞ 비행 자폭
스팅 대당 300만원으로 요격률 90% 기록
요격 드론 등장 ‘드론 대 드론 전투’ 新개념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 ‘스팅’이 이륙하는 장면. 출처=와일드 호넷 엑스(X) 계정

미국·이란 전쟁이 이란의 저가 자폭드론 대응을 위해 고가 요격미사일로 맞서는 ‘비대칭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미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값싼 무기를 앞세운 이란의 공세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방공망을 압박하면서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는 형국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소모전이 장가화되면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란의 자폭 드론 가격은 2만 달러(약 3000만 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막아내는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1발당 400만 달러(약 58억 9000만 원)에 달한다. 저가 드론 하나를 잡기 위해 200배가 넘는 비용을 치르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재고는 결국 줄어들겠지만 정권 자체가 무너지지 않는 한 장기 소모전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미국은 비대칭 소모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러시아와 전쟁에서 드론 운용의 노하우를 쌓은 우크라이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드론 요격 시스템 구매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저가 요격 드론 ‘스팅’(Sting)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중동 지역의 다른 국가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구매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현지 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스팅’ 요격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의 제트형 샤헤드를 공중에서 파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속 드론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어 수단으로서 실전에서 입증한 것이다. 러시아의 제트 추진 자폭드론 ‘샤헤드-238’(러시아명 게란-3)은 이란이 이번 전쟁에 투입한 ‘샤헤드-136’의 개량형이다.

이번 미국과 이란의 중동에서 이란이 개발한 자폭드론 ‘샤헤드’와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요격드론 ‘스팅’이 맞붙게 됐는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된 양국 드론 각각 제원과 성능, 위력 등에 대해 살펴봤다.

우크라이나 스타트업 와일드 호넷(Wild Hornets)사 개발한 요격 드론 ‘스팅’. 사진 제공=와일드 호넷
이란 혁명수비대가 드론과 로켓 등 무기가 대규모로 저장된 지하 터널 영상을 지난 3월 2일(현시 시간) 공개했다. 지하 터널에는 드론 및 미사일 등이 상당량 비축돼 있다. 사진=이란 국영방송 캡처

이란군 주력 드론은 가오리 모양의 ‘샤헤드-136’으로 장거리 자폭 드론이다. 2021년 연말 처음 공개된 이 무기는 30㎏ 폭탄을 싣고 최대 2500㎞를 날아가 자폭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80㎞다. 체공 고도가 4000m 이상에 달해 목표물 가까이서 고도를 낮추기 전에는 휴대용 대공미사일이나 개인화기로 맞히기 매우 까다롭다.

샤헤드-136의 최고 속도는 시간당 185㎞로 알려졌다. 대당 무게 약 200㎏ 날개폭 약 2.5m인 중형급 모델이다. 탄두는 30∼50㎏, 작전반경은 무려 1800~2500㎞에 달해 순항미사일 버금간다. 샤헤드의 대당 가격이 약 2만 달러(약 3000만 원)로 장거리 발사체 중 가장 저렴하다. 이란군은 4000∼6000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 수십대를 제작할 수 있는 생산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요격 드론 스팅은 1인칭 시점(FPV)로 적 드론을 추격한다. 스팅 드론의 최대 시속 315㎞에 달하다. 빠르게 날아가 자폭드론을 쫓아가 요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 고글로 조종하며 기체 중앙에 장착된 폭약으로 목표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한다. 이를 위해 열화상 및 적외선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최고 시속은 약 160㎞, 작전고도는 약 3000m에 달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유도 시스템을 장착하고 시속 300㎞로 적 드론을 추격해 요격할 수 있어 성공률은 90%에 달한느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은 2000 달러(약 300만원) 수준이다. 대당 2만 달러(약 2950만 원)인 샤헤드 계열 드론의 10분 1에 불과하다.

종합하면 샤헤드-136 운용방식은 취미용 1인칭 시점(FPV) 드론처럼 실시간 영상을 보며 조종되지 못한다. 이란은 미국의 ‘스타링크’ 같은 군집위성 인터넷망에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조종자와 100㎞ 정도 떨어지면 영상을 송출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스팅은 기존 대공포나 미사일 방공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다수의 저고도 공격 드론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저비용 방공 수단이라는 강점이 있다. 덕분에 저비용 고기동을 기반으로 ‘드론 대 드론’ 방공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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