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美…나토 4개국 국민 “트럼프보다 中 의지하는게 낫다”

김형민 기자 2026. 3. 1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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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회원국 국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보다 중국을 더 의지하고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에 의지하는 것이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캐나다 응답자 57%가 중국, 23%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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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백악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회원국 국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보다 중국을 더 의지하고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더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가 미국을 택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6~9일(현지시간) 영국 여론조사 기관 퍼블릭 퍼스트와 함께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 각 2000명 이상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에 의지하는 것이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캐나다 응답자 57%가 중국, 23%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을 꼽았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을 제외한 조사 국가 전반에서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40%가 중국, 24%가 ‘트럼프 집권 하의 미국’을 각각 택했다. 프랑스에서도 34%가 중국, ‘트럼프 집권 하의’ 미국을 25%가 선택했다. 영국에서는 42%가 중국, 34%가 ‘트럼프 집권 하의 미국’을 골랐다.

향후 10년 뒤 미·중 패권 경쟁 승자에 대한 질문에도 독일(51%), 캐나다(49%), 프랑스(48%), 영국(45%)에서 더 많은 응답자가 중국을 택했다. 미국과 중국 중 미국을 더 많이 선택한 나라는 미국 응답자(63%)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1

폴리티코는 응답자들이 중국을 ‘트럼프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었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심의 세계 패권 균형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다만, 응답자들이 중국을 택한 것은 중국에 대한 높은 신뢰와 안정성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행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38%)와 영국(42%) 응답자 상당수가 이런 의견을 표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의 전통 동맹국들이 기존까지 중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을 능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믿고 있었고 이런 경향이 중국의 부상을 가속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계가 중국 견제를 소홀히 하는 사이 중국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경제안보’ 전략으로 영향력을 확장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헨리에타 레빈은 “유럽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 스스로 방어하고 중국 권위주의에 맞설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스스로가 이러한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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