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춘계] 베일을 벗은 김해가야, “6월 되면 재미있어질 듯”

조원규 2026. 3. 1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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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기자] 김해가야고가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5일 우슬체육관, ‘제63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김해가야고가 대전고를 65-43으로 가볍게 눌렀다.

 


김해가야고는 이정호(198, 3년)의 전학, 연계 학교인 임호중의 강태영(200)과 이규민(193, 이상 1년)의 진학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야전사령관 송민우(182, 3년)와 슈터 임재윤(182, 3년), 다재다능한 김도율(187, 2년)까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 전학과 진학으로 탄탄한 전력 구축

그런데 전력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강태영은 ‘KBL 유망선수 해외연수 프로젝트'에 최종 합격해 1월 10일부터 약 5주간 미국 연수 후 2월 16일 귀국했다. 팀에 적응할 시간이 적었다.

팀 내 사정으로 두 번의 전지훈련이 취소되는 등 다른 선수들도 연습경기가 많지 않았다. 좋다는 평가와 나쁘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회 직전 송민우, 이정호의 부상이 전력의 변동성을 더 키웠다.

그랬던 김해가야고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잠재력은 예상과 같았다. 그러나 당장 이번 대회에서 잠재력을 표출할지는 미지수다. 송민우는 출전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1년을 쉬었던 이정호와 임재윤은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이규민의 플레이는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경기 후 이병석 대전고 코치는 “김해가야고가 6월이 되면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했다. 윤지광 김해가야고 코치의 예상은 더 빠르다. 부상만 없으면 4월, 늦어도 5월 연맹회장기에는 전력이 온전히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정상 전력이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경복고와 용산고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라고 윤 코치는 전망했다. 다만 “이기는 경기를 많이 안 하다 보니 기복이 심하다”고 걱정했다.

“한 번 가라앉으면 다 같이 가라앉는다”는 것이다. “올라갈 때도 다 같이 올라가서 중간을 맞추기 힘들다”고 했다. 대전고와 경기도 그랬다. 경기 초반 송민우와 이정호가 팀의 첫 13득점을 합작하며 11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11개의 스틸을 허용하며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 임재윤, 이정호, 송민우

이번 대회 임재윤의 역할이 크다. 스스로 “슈터”라고 말하는 선수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메인 볼 핸들러도 해야 한다. 송민우에게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민우가 없는 시간은 임재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다. 여기에 두 개의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힘겨웠다. 슛은 항상 자신 있었는데 이날은 많이 놓쳤다. 한 번 경기했으니 이제 긴장은 덜어낼 수 있다. 슛과 볼 핸들링 모두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슈터로도 확실하게 인정받으려 한다.


이정호도 쉬운 기회를 많이 놓쳤다.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었다. “긴장을 안 하는 타입인데 오늘은 유난히 긴장했다”고 경기 후 털어놨다. 그래도 경기를 이긴 것은 기쁘다. 다음 상대는 경복고, 전주고다. 이기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미기상이나 감투상을 받는 것이다. 미기상이나 감투상은 4강에 올라가야 받을 수 있다. 팀을 4강에 올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이정호는 내외곽을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송민우는 김해 출신이다. 그런데 울산 화봉중에 진학했다. 고등학교는 다시 김해로 왔다. 김현수 코치에게 배우고 싶어 울산으로 갔고, 집이 그리워 다시 김해로 왔다. 윤 코치는 송민우가 화봉중 시절 에이스였다고 했다. 김해가야고에서도 백코트 에이스다.

“잘 달리는 (이)정호와 힘이 좋은 (강)태영이의 동선이 안 겹치고 장점을 살리는 게 제 역할”이라는 송민우는 높이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점 슛 성공률을 높이려 한다. 대전고와 경기는 6개를 던져 3개를 넣었다.

강태영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았다. 이정호는 “수준 있는 선수라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재능 있는 신입생들의 합류를 반겼다. 강태영도 “더블포스트가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는데 (이정호와) 잘 맞을 것 같고, (송)민우는 안 맞는 부분이 없다”고 얘기한다.

▲ 강태영, 임호중, 연계 시스템

이날 강태영은 22분 22초를 뛰었다. 기록은 6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고등학교는 처음 뛴 거여서 설레고 떨렸다”며 “3분, 5분 뛰니까 긴장이 풀리고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치고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강태영은 다수 고등학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고등학교도 농구를 시작한 김해에서 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서울 갈 생각은 크게 없었다고 했다. 김해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 “후배들이 제 플레이를 보면서 영감을 받는, 본받고 싶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각기 다른 꿈이다. 그런데 같은 것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이정호는 구체적으로 4강이라고 못 박았다. 현실적인 첫 관문은 전주고다. 경복고는 전력의 차이가 너무 크다. 전주고는 그래도 해 볼 만하다.

전주고는 같은 날 경복고에게 49-104로 졌다. 윤 코치는 그 경기를 보고 전주고를 판단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경기는 이기는 경기일 것이다. 전력의 차이가 있지만 김해가야의 전사들은 순순히 물러날 생각이 없다. 임호중과 연계 시스템이 복원된 김해가야고의 농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_점프볼DB, 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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