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 출신이 만들고 이재용·이부진이 입는다…거부들의 ‘조용한 사치’ [브랜드 언박싱]

김수연 2026. 3. 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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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유니클로 같은데 알고 보면 거부들의 '교복'이다.

요란하고 화려한 명품 시장에서 '캐시미어 제왕'의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DNA는 '조용한 럭셔리'다.

1978년 시작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가난을 온몸으로 겪은 창립자인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고집스럽게 만들어 낸 고급 캐시미어 니트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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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브루넬로 쿠치넬리

언뜻 보면 유니클로 같은데 알고 보면 거부들의 ‘교복’이다. 요란하고 화려한 명품 시장에서 ‘캐시미어 제왕’의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DNA는 ‘조용한 럭셔리’다.

로고도 브랜드도 모르는 이가 더 많지만,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도 ‘티 안 나게’ 즐겨 입는다는 브랜드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수백년 역사와 전통을 무기로 기존 럭셔리 시장을 주물러온 ‘에루샤’(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알 만한 사람들만 알아보는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1978년 시작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가난을 온몸으로 겪은 창립자인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고집스럽게 만들어 낸 고급 캐시미어 니트에서 시작됐다.

1953년 이탈리아 중부 도시 페루자 인근 카스텔 리고네라는 시골마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15세 때까지 공장에서 일한 소년공이었다. 24세 때 한 스포츠의류 업체의 모델로 고용되면서 최신 트렌드에 눈을 뜨게 됐다. 그 때 가진 꿈이 염색 기술을 입힌 여성용 캐시미어 스웨터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목표가 명확했던 그는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1978년 페루자의 교외에 작은 캐시미어 공방을 차렸다. 이후 고품질의 원재료를 까다롭게 가공해 오랜 시간 우아하게 입을 수 있는 캐시미어 니트를 만드는 데에 몰두했다.

그는 색상을 입힌 캐시미어 니트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본인이 태어난 솔로메오의 오래된 성을 매입해 본사를 그곳으로 이전했다. 브랜드 로고에 들어간 이미지가 그 성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불과 몇십년 만에 명품 반열에 들 수 있었던 것은 품질에 대한 창립자의 고집이었다.

청년 창립자는 원재료로 보온성이 뛰어난 몽골 캐시미어 산양의 목 아랫부분 미세섬유만을 고집했다. 몽골산만이 머리카락 두께의 5분의 1 정도 굵기의 섬유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브랜드의 니트·카디건은 한 장에 수백만원, 코트는 수천만원이 넘지만, ‘올드머니’ 고객들이 꾸준히 지갑을 여는 건 브루넬로 쿠치넬리만의 촉감과 완벽한 재봉을 대체할 브랜드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확장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캐시미어 슈트 등 다양한 남성복과 여성복을 선보이는 종합 캐시미어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흑수저 창립자’ 쿠치넬리는 무(無) 출퇴근 카드·직급, 하루 여덟시간 노동원칙 등 초창기부터 지켜 온 ‘휴머니즘 경영’ 철학으로 ‘존경받는 부호’라는 명예까지 안았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룩북. [신세계인터내셔날 홈페이지 캡처]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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