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어 우승 노리는 日 여자축구 “비즈니스석에 호텔 1인실까지 처우 개선…이제 결과 낼 때”

박진우 기자 2026. 3. 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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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사사키 노리오 일본축구협회 여자축구위원장은 이제 결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2시(한국시간)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8강에서 필리핀에 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4강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이번 대회 일본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C조 조별리그에서 대만전 2-0 승, 인도전 11-0 승, 베트남전 4-0 승리로 3전 전승을 따냈다. 17골 0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까지 챙겼다.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상 ‘8위’ 일본과 가장 가까운 팀이 ‘40위’ 대만이라는 점에서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있었지만, 그를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성과였다.

8강 필리핀전 역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한 일본이다. 전반 추가시간 2골을 넣으며 2-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고, 후반에만 5골을 추가로 몰아치며 7-0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 역시 필리핀이 FIFA 랭킹 41위인 만큼 객관적인 전력 차가 있었지만, 일본은 골폭풍을 몰아치며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운명의 한일전이다. 일본만큼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면모를 과시한 한국과 4강에서 만나게 됐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5일 사사키 여자축구위원장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일본 여자축구의 개선된 처우에 대한 설명과, 이제는 결과를 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사키 위원장은 “지금은 선수들의 환경과 대우가 상당히 좋아졌다. 비행기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호텔도 1인실을 쓴다. 하지만 (2011년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갈 때는 이코노미석이었고, 돌아올 때도 비즈니스석은 자리가 남는 만큼만 이용할 수 있었다. 자리가 부족하면 젊은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돌아왔다. 숙소도 2인실이었다”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야모토 츠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도 여자 축구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주고 있다. 여자 축구는 수익이 크지 않고, 친선경기를 해도 경기장이 쉽게 꽉 차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지원을 해주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사키 위원장은 환경이 개선된 만큼,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만큼, 그에 걸맞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예전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과를 내며 조금씩 상황을 개선해 왔다. 지금은 협회도 ‘결과를 내기 위해 지원한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결국 결과다. 선수들도 그 기대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처우 개선의 첫 발을 뗀 만큼, 쉽사리 우승을 양보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여자 대표팀은 처우 개선과 관련해 다양한 요구안이 담긴 성명을 냈다. 그 중 비즈니스 항공석 요구가 이슈화되며 홍역을 앓았다. 지금까지의 성적과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남자 대표팀과 동일 수준의 대우를 요구하는 게 마땅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이후 여자 대표팀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성명을 통해 ‘손흥민급 비즈니스석 요구’가 아닌, 선수의 건강과 회복을 고려한 이동 환경이 필요하다는 차원이었음을 강조하며, 왜곡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논란을 결과로 지우고 있는 여자 대표팀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요 대회 참가시, 일정 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에서 선수단 전원에게 비즈니스석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가 그 시작점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라는 성적으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격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고, 아시안컵 최초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FIFA 랭킹 21위로 일본보다 10계단 낮지만,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저변 확대엔 여러 방법이 있다. 지난번에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을 요구한다고 해서 비난받았다. 선수로서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도 재정이 가능한 한 좋은 경기력을 위해서 도와야 한다. 남자 대표팀과 비교해서 경제적인 논리만 생각해서 일부 선수들이 비난 여론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 협회장으로서 안타깝다. 합리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구라도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좋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거기에 대해 충분하지 못했던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사진=KFA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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