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전세 13억인데 잠실이 9억?… 뒤집힌 전세시장

박순원 2026. 3. 1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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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왜곡인가, 실화인가.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전세 가격이 강북 주요 단지보다 낮은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잠실에서는 전용 84㎡ 전세 매물이 9억원대로도 시장에 나온 반면, 종로구 경희궁자이 등 강북 대장주 단지에서는 같은 면적 전세가가 13억원 안팎에 거래되며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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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시장 왜곡인가, 실화인가.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전세 가격이 강북 주요 단지보다 낮은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잠실에서는 전용 84㎡ 전세 매물이 9억원대로도 시장에 나온 반면, 종로구 경희궁자이 등 강북 대장주 단지에서는 같은 면적 전세가가 13억원 안팎에 거래되며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매매가 기준으로는 잠실 아파트 가격이 경희궁자이보다 10억원 이상 높다.

16일 네이버부동산과 지역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입주가 시작된 잠실 르엘에서는 전용 84㎡ 전세 물건이 9억원 대에 등록됐다가 당일 내려간 사례가 나왔다.

해당 매물이 실제 전세거래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단지 인근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의 같은 크기 중층 전세가 10억원 초중반 가격에 시장에 나와 있는 것을 봤을 때 허위 매물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 르엘과 래미안아이파크는 입주 초기인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용 84㎡ 전세가 최고 18억원에 거래됐던 곳이다.

서울 잠실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제공]


인근 아파트인 잠실 리센츠에서도 국평 전세가 9억원대에 거래된 사례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 아파트 전용 84㎡ 27층 전세 물건은 9억4500만원에 새 임차인을 맞았다.

같은 달 전세 물건이 최고 13억원대에도 거래돼 이상 거래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 거래로 볼 여지도 크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잠실 전세 가격이 최근 크게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9억원대 거래가 특수 거래였는지 확인하긴 어렵지만, 실제 거래였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북권 핵심 단지에서는 여전히 전세 물건이 시장에 나오면 곧바로 소진되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기준 10년차 아파트인 종로 경희궁자이 2단지에는 시장에 나온 전용 84㎡ 전세 물건이 없다. 최근까지 시장에 나와 있던 13억원대 물건도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전용 84㎡ 전세 최고가 거래가 지난해 12월 기록한 1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최고가 거래가 체결됐을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연식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도 현재 나와 있는 전용 84㎡ 전세 물건이 없다. 그간 나와있던 전세 물건은 대부분 11억원 이상에 계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잔여 매물로 남아 있는 전세 물건은 비교적 비인기 타입인 114㎡ 이상의 대형 면적들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와 잠실 대규모 입주 물량이 가격 역전 현상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정부 관계 부처에선 이미 보유세를 올리는 형태의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는 다주택자와 갭투자 비중이 높아 정부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락동 C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나타나면서, 10억원대 이상의 전세 매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잠실에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다 보니 후방 단지인 헬리오시티에서도 가격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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