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급 대박 더 있다”…개발 차익만 2조라는데
개발차익만 최대 2조 달할듯
생보사, 가장 많은 수혜 기대
확보 자금으로 투자 본격화
한국판 버크셔해서웨이 노려
증권사, 5월 홍콩서 MTS 출시
印 쉐어칸·글로벌X도 본궤도

2016년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 합병해 해외법인을 기존 4곳에서 10곳 이상으로 대폭 확장했다. 당시 대우증권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따라 이미 홍콩·영국·일본·인도네시아·몽골 등에 투자은행(I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해외법인을 구축하고 있었다. 대우증권 인수가 미래에셋의 해외 진출 전략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래에셋의 시선은 국내가 아닌 해외를 향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다음 10년을 이끌 핵심 전략으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영토 확장’을 꼽으며 다시 한 번 전 세계 시장을 정조준했다.
올해부터는 해외에 투자한 성과가 하나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3년 인수한 호주 포시즌스 호텔은 올해부터 개발인허가 획득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인수 당시 투자에 참여해 현재 호텔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미래에셋그룹 보험 계열사 미래에셋생명 역시 상당한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홍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진해온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 개발사업은 1조5000억~2조원대 개발 차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이곳은 레지던스와 호텔로 개발되고 있으며 내부 막바지 준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연내 레지던스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그룹이 호텔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38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해외 부동산 투자건 가운데 이례적으로 대규모 수익을 거둔 성공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당시 인수자금의 절반 이상을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 3곳의 에퀴티로 조달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1000억원 가까이를 출자해 현재 조 단위로 예상되는 개발 차익의 수혜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호텔 투자 역사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래에셋그룹은 2013년 호주 포시즌스 호텔을 시작으로 2015년 3월 하와이 오키드 페어몬트 리조트를 2400억원에, 2015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을 54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하와이의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호텔을 9000억원에 사들이는 등 해외 호텔과 리조트 자산에 대규모 투자를 잇달아 단행했다. 이번 성과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호주 포시즌스 호텔 개발 성공 사례는 미래에셋생명이 추진 중인 ‘한국판 버크셔 헤서웨이’ 모델 전환을 가속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은 보험 본연의 영역과 투자를 융합한 사업으로, 견고한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자기자본투자(PI)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현주 회장은 “호주 포시즌스 호텔 개발사업은 스페이스X 투자 성공 사례와 마찬가지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사업의 개발 차익을 투자 자금으로 활용해 버크셔 헤서웨이처럼 보험업과 더불어 자기자본으로 투자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의 미래 성장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05년 SK생명을 인수해 미래에셋생명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보험사업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후 2016년 PCA생명을 인수·합병(M&A)하며 몸집을 키웠다. M&A를 통해 성장한 미래에셋생명의 DNA가 향후 투자회사로 확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란 평가다.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역시 글로벌 영토 확장과 관련해 중요한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몇 년간 사활을 걸어온 글로벌 미래에셋 MTS 구축사업이 오는 5월 홍콩에서 현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첫 발을 내디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홍콩 MTS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중국 등 전 세계에 자사 MTS를 구축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디지털 자산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출범 2년 차에 접어든 인도법인 ‘미래에셋쉐어칸’도 현지 시장에 안착하며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네트워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에서 현지 주요 증권사를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2024년 말 통합법인 설립 이후 1년간 통합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창출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쉐어칸의 리테일 영업망에 더해 미래에셋증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기업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기업금융(IB)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5년 내 인도 5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캐나다·호주·일본 등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그룹 내 여타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현지 ETF 운용사와 M&A를 추진하면서 빠르게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 결과다.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 2018년 미국 글로벌 엑스(Global 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즈(Securities)’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국 글로벌 엑스는 인수 당시 8조원에 불과했던 운용 규모가 현재 130조원으로 16배 넘게 증가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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