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에서 유행이라는 스타트업 단체사진 보니...사람이 없네
스타트업, 사람대신 AI 에이전트 데리고 창업

요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사이에선 팀원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이 단체 사진은 사무실 등에서 단체 티를 입고 모여 앉은 일반적인 단체 사진과는 조금 다르다. 사람은 없고, 애플의 가성비 데스크톱이라고 불리는 맥 미니가 줄지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맥 미니는 손바닥 크기의 정사각형 형태로, 에너지 효율이 좋고 크기가 작아 설치에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형 모델을 10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AI 에이전트(비서)가 발달하면서 기업에서 이 에이전트에게 여러 권한을 주고 ‘직원’처럼 일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맥 미니 1은 고객 관리 담당자로, 맥 미니 2는 데이터 분석가로 키우는 것이다.
맥 미니 단체 사진은 이런 AI 직원 활용이 일상화된 최근 스타트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이들은 단순히 인간이 시킨 일을 넘어 정말 팀원처럼 능동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직원’으로서 구실을 한다는 의미다. 특히 초기 자본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빠른 스타트업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이런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창업하고 있다. 과거엔 조직이 얼마나 커졌는지가 스타트업의 주요 성장 지표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적은 사람으로 AI 에이전트와 효율적으로 일했는지가 중요해졌다.

이 유행은 지난 1월 한 실리콘밸리 창업가가 소셜미디어(SNS)에 맥 미니 12대가 쌓여 있는 사진을 올린 뒤 시작됐다. 그는 “맥 미니에 클로드봇(AI 에이전트) 12대를 연결했다”며 “지금은 2026년이고, 당신은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라고 썼다. 이후 맥 미니 두 대를 창업가 2명이 들고 찍은 사진, 선반 가득 맥 미니가 꽂혀 있는 모습 등이 SNS에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한편 일부 사람들은 이런 사진을 올리며 AI 과열 문화를 비꼬기도 한다. AI 직원이 마치 모든 것을 다 잘해줄 것 같은 ‘환상’이 과장됐다는 것이다. 한 SNS 이용자는 중저가 차량인 혼다 어코드 운전석에 맥 미니 2대를 올려놓은 사진을 올리며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출구를 한 번도 놓친 적 없다”고 썼다. AI 에이전트와 맥 미니만 있으면 대단한 성과를 낼 것처럼 말하지만, 현실은 과장된 홍보이고 허세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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