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빛내는 美다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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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계에서 이지나라는 이름 석자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미다스의 손', '스타 제조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엄기준, 조정석, 차지연 등 수 많은 배우들이 그의 무대를 거쳐 스타로 떠올랐고,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독보적인 세련미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선보인 뮤지컬 '그리스'(2003)와 '헤드윅'(2005)도 배우들의 에너지를 극대화한 연출로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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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잠재력 끌어내는 안목 탁월
조정석·차지연 등 숱한 스타 배출
파격 장르 실험…대중성까지 잡아
록키호러쇼·헤드윅·서편제 등 극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뮤지컬계에서 이지나라는 이름 석자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미다스의 손’, ‘스타 제조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단순히 운이 좋아 얻은 별명이 아니다.

이지나의 화려한 등장을 알린 데뷔작은 뮤지컬 ‘록키호러쇼’(2001)다. 당시 국내 정서로는 다소 파격적이었던 성(性)적 담론과 B급 문화 코드를 대담한 연출로 풀어내며 뮤지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어 선보인 뮤지컬 ‘그리스’(2003)와 ‘헤드윅’(2005)도 배우들의 에너지를 극대화한 연출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수정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공연평론가)는 “이지나 연출의 작품은 스타일리시하고 개성이 강하다.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장르적 실험을 통해 뮤지컬의 전형성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며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이면을 미학적인 미장센으로 잘 풀어내는 연출가”라고 평했다.

창작뮤지컬 ‘바람의 나라’(2006)는 이지나 연출의 무대 미학을 뚜렷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군무를 활용한 전투 장면을 통해 만화 특유의 스케일과 속도감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줄거리 전달에만 얽매이지 않고 춤과 음악, 조명, 의상 등을 하나의 이미지로 결합한 연출로 ‘이미지 뮤지컬’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연출 세계의 깊이를 보여준 작품은 뮤지컬 ‘서편제’(2010)다. 절제된 무대 연출 속에서 소리와 몸짓 자체의 표현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송화가 부양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앙상블이 현대무용에 가까운 군무를 펼치는 장면은 판소리의 정서를 몸의 움직임으로 확장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판소리와 무용, 음악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전통적인 정서를 무대 위에 아름답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2011)는 대중가요가 지닌 향수와 기억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죽음을 단 1분 앞둔 ‘명우’가 ‘월하’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옛사랑의 기억과 아련한 추억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며 중장년층까지 공연장으로 불러 모았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중적인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지나 연출은 배우의 장점을 끌어올려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게 만드는 연출가로 평가받는다. 뮤지컬 ‘서편제’ ‘더 데빌’ 등에 출연했던 배우 차지연은 “이지나 연출은 배우가 가진 가장 깊은 곳의 에너지를 끄집어내 준다”면서 “때로는 혹독하고 무섭지만, 그분이 그어놓은 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작인 창작뮤지컬 ‘나빌레라’는 발레를 꿈꾸는 노인 덕출과 청년 발레리노 채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5월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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