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韓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설…'이번엔 다를까' 업계 '촉각'

윤석진 기자 2026. 3.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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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DBO 방식 협력 거론
-LG유플러스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사진=로이터

구글이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내 기업과 설계·구축·운영 (DBO) 방식의 데이터센터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파트너로 거론되는 LG유플러스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LG유플러스와 데이터센터 파트너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협력 방식으로는, 설계(Design)·시공(Build)·운영(Operate)을 아우르는 DBO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유플러스가 구글의 사양에 맞춰 시설을 건설하면, 구글이 계약에 따라 해당 시설을 사용하는 구조다.

양사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구글이 국내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사업자들과 접촉해, 데이터센터 임대차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업계에 퍼진 바 있다.

당시 협력 업자로 물망에 올랐던 곳은 KT와 LG유플러스, 네이버, LG CNS였다. 그때도 파트너로 LG유플러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IT업계는 이번 소식이 또 다른 루머에 그칠지,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설립설'이 반복됐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없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2004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한 곳도 구축하지 않았다.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인도·말레이시아에선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하는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한국에서 수익은 크게 올리면서도 투자나 세금 납부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글코리아는 2024년 기준 국내에서 최대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3869억원의 매출을 공시했고, 납부한 법인세는 172억원에 그쳤다.

같은 해 10조원의 매출을 올린 네이버가 3902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한 것과 비교하면 약 4%에 불과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돈만 벌어가다는 인식이 있다.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지었다. 그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 보통 최소 3동 이상 구축하는데, 이 경우 수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며 "구글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국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IT 선진국'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미국이 3811개, 중국이 362개, 일본이 186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84곳으로 세계 22위에 머물렀다.

한편 LG유플러스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구글과) 어떠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