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전기차 경쟁…국내 시장 판도 변화 시작됐다

박성호 기자 2026. 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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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 테슬라, 3000만원대 BYD 등 경쟁 돌입
가성비 전기차 경쟁에 현대차·기아 프로모션 진행
지커, 한국 시장 도전…가성비 전기차 경쟁 본격화
화성 EVO Plant East에서 생산 중인 PV5 [출처=현대자동차그룹]

침체했던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내로 지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신규 진출도 예고돼 있어 전기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0일까지 보급된 전기차는 5만20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늘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종식 신호

주요 기업별로 보면 기아는 2월에만 전기차가 1만4488대가 팔리며, 최초로 월 1만대 판매 돌파 및 역대 월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1~2월 누계 판매는 1만81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6% 뛴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의 EV 라인업이 고루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신기록에 기여했다. 전동화 전환 선봉장인 EV3가 누적 4206대 판매됐으며 △EV5 3371대 △EV4 2270대 △EV6 1214대 등을 기록했다. 특히, PV5는 두 달 만에 무려 4993대가 팔려 기아 핵심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 또한 2월에 9956대를 기록해 1만대에 가까운 전기차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누계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만1231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아이오닉 5가 두 달 동안 3541대 판매돼 실적을 이끌었고 △아이오닉 9 1975대 △아이오닉 5 1816대 △포터 1791대 등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도 무쏘 EV의 인기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만 7150대가 판매된 무쏘 EV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369대로, 전기 픽업 트럭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수입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BYD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1~2월 총 9834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41.6%의 성장세를 보였다. 모델 Y 프리미엄의 판매량은 6409대로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 또한 2165대가 판매됐다. 

BYD는 씨라이언 7이 1277대 팔리는 등 두 달 동안 2304대를 판매, 단숨에 수입 전기차 판매 2위 자리를 꿰찼다. 아토 3 또한 753대가 판매돼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기아 화성 EVO Plant East 준공식과 West 기공식에서 PV5 등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 중국산 전기차가 주도하는 '가성비' 전기차 경쟁

이번 전기차 시장 상승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기차의 '실구매가'다. 소비자가 와닿는 실제 구매 가격이 내연기관차 수준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형성됐다. 

앞서 정부는 저가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기본 가격 5300만원 미만의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오는 2027년부터 5000만원으로 하향하는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테슬라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해 말, 테슬라코리아는 상하이 팩토리에서 생산하는 '모델 Y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가를 300만원가량 내렸다. 전기차 보조금은 170만원에 불과하지만, 지자체 보조금과 내연차 전환 지원금 등을 활용하면 4000만원대 중반에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수요가 몰렸다.

BYD도 실구매가 4000만원 초중반대의 '씨라이언 7'을 출시하며 테슬라에 맞불을 놨다. 이와 함께 보조금 적용 전 기준 2000만원대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을 국내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현대차·기아와 주요 브랜드도 전기차 가격 경쟁에 동참했다. 기아는 EV5와 EV6의 판매 가격을 300만원가량 낮추고, 보조금 활용 시 실구매가를 3000만원 중후반대로 형성했다. 현대차도 초저금리 프로모션 운영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200만원가량 낮췄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EX30의 가격을 700만원가량 인하하자 일주일 만에 신규 계약이 1000대를 돌파했다. 수입차 중 최대 보조금을 확보한 폭스바겐의 ID.4도 프로모션을 활용해 구매 가격을 경쟁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여타 브랜드 역시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의 실구매가 부담을 줄이는 상황이다. 

전기차 가격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3분기께 한국에 진출한다. 지커는 패밀리카로 국내 선호도가 높은 중형 SUV '지커 7X'를 첫 모델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샤오미 등 여타 중국 브랜드가 중국 내수 경쟁 심화 및 판매 부진을 이유로 주변 국가로 진출을 타개하고 있다. BYD가 한국에서 '가성비' 이미지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여타 중국 브랜드도 한국 진출을 적극 검토할 것이란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100개가 넘는 중국 전기차 기업 중 현재 흑자를 기록 중인 기업은 BYD 등 6~7개 정도"라며 "중국 시장은 전기차 침투율이 절반을 넘어 성장세가 꺾였다. 전기차 수출만이 돌파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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