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콜드게임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WBC 초점]

이정철 기자 2026. 3. 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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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이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무대에 올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3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대결에서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한국 야구대표팀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객관적인 전력 차는 콜드게임 패배를 충분히 불러올 수 있는 격차다.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1점도 뽑지 못하고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한국야구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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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수많은 야구팬들이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런데 전력을 생각하면 콜드게임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3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대결에서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이로써 한국은 2026 WBC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2009 WBC 이후 17년 만의 2라운드 무대에 올랐지만 허무한 탈락을 맞이했다.

경기 후 수많은 야구팬들이 한국 야구대표팀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사실 류지현호의 2라운드 경기력은 형편 없었다. 못 던지고 못 치기만 했으면 상관없는데 기본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2회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 3회 포수 박동원의 홈 태그 미스, 7회 유격수 김주원과 2루수 김혜성의 더블플레이 실패까지. 류지현호 스스로 자멸한 경기였다.

그렇다면 콜드게임 패배는 의외의 결과였을까. 그건 아니다. 한국 야구대표팀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객관적인 전력 차는 콜드게임 패배를 충분히 불러올 수 있는 격차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부분 KBO리거들로 구성되어 있다. KBO리그는 최근 20년간 구속 혁명에 따라가지 못했다. 류지현호에 포함된 투수들은 대부분 평균속도 시속 150km를 기록하지 못한다. 더불어 정교한 제구력도 갖추지 못한 투수들이 많다.

야구팬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전 선발투수를 예상하는 과정도 한국 야구대표팀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대부분 구위의 곽빈과 제구력의 류현진 사이에서 고민했다. 사실 한 국가의 야구대표팀 에이스라면 구위, 경험, 제구력을 모두 갖춰야한다.

그런데 곽빈은 구위만 갖춘 채 제구력이 부족하고 류현진은 전성기 구위를 잃은 상태였다. 이 두 선수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표팀의 현실이었다. 실제 이날 류현진은 1.2이닝 3실점, 곽빈은 0.1이닝 동안 3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곽빈. ⓒ연합뉴스

반면 도미니카 공화국 선발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는 시속 150km 초,중반대 싱커와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 좌타자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달아나는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존 가장자리를 통과하는 커맨드도 보유했다.

이러한 능력 위에 산체스는 싱커와 체인지업의 피치터널(투수가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하는 기간)까지 완벽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타자들은 배트를 출발하는 순간까지 산체스의 싱커와 피치터널을 구별하지 못했다. 구위냐, 제구력이냐를 고민하는 한국 야구대표팀과는 천지차이였다.

물론 류지현호 야수들 중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이 꽤 있었다. 이정후, 김혜성, 저마이 존스가 그 주인공이다. 다만 이 중에서 완벽한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는 이정후 뿐이다. 이정후조차도 떨어지는 장타력과 수비력으로 2025시즌 곤혹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도미니카 공화국과는 큰 차이였다. 애초부터 콜드게임을 당할 전력 차이였던 셈이다.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1점도 뽑지 못하고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한국야구 대표팀. 실책성 플레이가 과정에 포함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실책성 플레이만 없었다면 해볼만 했다'는 가정은 무의미하다. 한국야구는 세계 최정상급 야구에 많이 뒤떨어져 있다. 콜드게임을 안 당하려면 KBO리그의 경쟁력을 올리거나 메이저리그에 많은 선수들을 진출시켜야 한다. 지금 이대로면 다시 맞대결을 해도 또 콜드게임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

후안 소토. ⓒ연합뉴스 AP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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