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비경 일본 미야자키 ①신비의 섬, 아오시마
지도에 낭만과 절경을 찍고, 미야자키현을 달린다. 그렇게 지역이 고이 간직한 보배로운 것들을 만났다.

일본 여행의 집대성
규슈 남동부에 위치한 미야자키현은 온난한 기후, 드넓은 태평양, 야자수가 조화를 이뤄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남국의 보석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여행의 참맛은 발길이 닿는 도시마다 각기 다른 자연과 일본 신화의 무대에서 나온다. 북쪽으로는 웅장한 주상절리 협곡과 신비로운 전설을 품은 타카치호가 자리하며, 중심부인 미야자키와 미야코노조에서는 휴양, 미식, 액티비티를 골고루 누릴 수 있다.

이어서 탁 트인 남쪽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이국적인 바다 풍광과 전통이 공존하는 니치난, 그리고 들판을 거니는 야생마를 만날 수 있는 구시마의 도이미사키가 연이어 나타난다. 즉, 여유로운 휴식부터 깊이 있는 문화, 다채로운 맛, 대자연의 경이로움까지, 일본 각지에 흩어진 매력이 이곳에 집결해 있는 셈이다.

지역을 빠짐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렌터카 여행만 한 게 없다. 바다를 곁에 둔 직선 도로를 달리고, 울창한 나무 그늘에 숨겨진 비경을 발견하는 등 각 도시에 흩어진 보물들을 주워 담을 수 있다.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과 짭조름한 바닷바람도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다 가는 자유도 만끽할 수 있다. 이제 대중교통 시간표와 거리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미야자키 여행 지도를 그려보자. 낯선 국도 위의 휴게소마저 잊지 못할 낭만이 되어줄 것이다.
MIYAZAKI | 宮崎
남국을 상징하는 섬, 아오시마
미야자키시는 미야자키현의 행정과 경제, 문화를 견인하는 중핵 도시다. 동시에 드넓은 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편리한 인프라와 대자연을 지척에서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야자수가 늘어선 이국적인 풍경 위로 일본 신화의 무대와 지질 명소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중심에는 남국의 숨결이 느껴지는 섬, 아오시마(Aoshima)가 있다. 미야자키의 푸른 바다 위, 야요이 다리로 연결된 둘레 약 1.5km의 작은 섬 아오시마는 섬 전체가 풍부한 자연의 축복을 받은 곳이다. 약 27종의 아열대 식물과 197종의 일반 식물들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어 발을 들이는 순간 미지의 숲에 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육지에는 섬의 자생식물을 비롯해 보호가 필요한 것들을 관리하는 별도의 식물원도 운영되고 있다. 미야코 보타닉 가든 아오시마에서는 비로야자, 여왕야자 등 다양한 야자수 외에도 부겐빌리아, 히비스커스 등 화려한 색감의 꽃들이 사계절 내내 온실에서 피어난다.


아오시마의 매력은 섬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기이한 해안 지형에도 있다. 오랜 세월 동안 거친 파도에 침식되어 겹겹이 층을 이룬 바위들은 마치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 쓰던 거대한 빨래판 같아 '도깨비 빨래판(鬼の洗濯板)'이라는 흥미로운 이름으로 불린다. 일본 국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될 만큼 독특한 이 기암괴석군은 여행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섬 중심부에는 좋은 인연을 맺어 주고 결혼을 축복하는 신성한 힘이 있다고 알려진 아오시마 신사가 있다. 섬 전체를 경내로 삼은 신사는 9세기부터 사람들이 참배를 올린 기록이 있을 만큼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물론 도리이, 본전 등 기본 구성은 일본 신사와 다를 바 없지만, 붉은 신사를 감싸는 나무가 야자수라는 점이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 질그릇의 일종인 히라카를 신사 옆 성역의 울타리 너머로 던져 운세를 시험해 볼 수도 있다. 성역 안 지정된 곳에 제대로 착지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깨지더라도 개운과 액막이의 의미가 있으니 밑져야 본전이다. 단돈 200엔(약 1,860원)에 즐기는 소소한 체험이다.

많은 이들이 신사까지만 보고 다시 육지로 돌아가곤 하지만, 약 15~20분이면 섬 한 바퀴를 돌기에 충분하다. 섬은 조금 더 시간을 들인 여행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경치를 선물한다. 기암괴석에 부딪히며 다이아몬드처럼 부서지는 파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서 있는 등대가 마치 바다라는 도화지를 채우는 오브제처럼 보인다.


아오시마와 다리로 연결된 육지에서도 여행은 계속된다. 가까운 곳에 서핑과 해수욕, 러닝을 즐길 수 있는 아오시마 해변이 있다. 근처에 서핑 장비를 빌려주고, 강습을 진행하는 곳이 있어 초보자도 한 번쯤 시도할 만하다. 또한, 해변과 맞닿은 야외 카페 아오시마 비치 파크, 기념품 상점과 식당을 겸하고 있는 아오시마야(AOSHIMAYA)도 있다.
쉼터 그 이상의 공간
미치노에키 피닉스
미야자키 렌터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는 의외의 장소는 바로 휴게소다. 대표적인 곳으로 미치노에키 피닉스(Michinoeki Phoenix)가 꼽힌다. 쉬면서도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해발 약 50m의 전망대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과 시원하게 뻗은 도깨비 빨래판이 한눈에 들어오고, 입 안으로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맛이 퍼진다. 미야자키가 자랑하는 귤의 일종인 휴가나쓰와 망고 등 상큼한 과일 맛이 인기.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옆에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야자키 여행 Tip
▶Airline
ㆍ 인천-미야자키 아시아나항공 주 3회 운항
ㆍ 인천->미야자키 OZ158 일요일 16:20-18:10, 수·금요일 09:40-11:20
ㆍ 미야자키->인천 OZ157 일요일 19:10-20:50, 수·금요일 12:30-14:00
*운항 일정은 2026년 4월 출발 기준이며, 위 스케줄은 항공사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Shopping
특산품의 거의 모든 것
미야자키 물산관 KONNE
미야자키현청 8호관 1층에 자리한 곳으로, 현 전역에서 생산된 다채로운 식료품과 전통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야자키 명물 휴가나츠(감귤류)와 망고를 이용한 디저트, 바삭한 쿠키와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조화를 이룬 치즈 타르트, 지역 소주와 맥주 등이 인기다. 특별 판매 이벤트가 종종 열리고,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하다.
▶Local Taste
발상지에서 맛보는 진짜의 맛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운 음식을 꼽자면 지역민들의 솔푸드인 치킨난반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타르타르 소스가 듬뿍 얹어진 모양새를 떠올리는데, 원조는 조금 다르다. 치킨난반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나오짱에서는 타르타르 소스 없이 단식초만으로 깔끔한 맛을 강조했다. 반대로 타르타르 소스를 올려 치킨난반을 대중적인 음식으로 만든 곳은 오구라다.

또 2025년에 로컬 2,00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20곳의 치킨난반 전문점을 하나씩 순회하는 것도 좋겠다. 참고로 1위는 오구라이고, 크레이튼 하우스와 이나카야, 나오짱, 류구, 마스카레도 등이 그 뒤에 자리했다. 이 밖에도 미야자키산 소고기, 토종닭 숯불구이, 이세에비(닭새우), 히야지루(차가운 된장국), 카라멘(매운 라면) 등도 로컬의 토양이 만들어 낸 대표 먹거리들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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