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은 왜 틱톡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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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우 박시후가 틱톡 라이브를 통해 억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루머가 퍼졌다. 박시후는 해외 체류 중인 일상을 공유하거나 집에서 군고구마를 먹는 등 소소한 모습을 공유한다. 특별한 연출은 없으며 실시간 질문에 답하는 형식인데도 접속자는 수천 명에 달한다.
폭넓은 해외 팬층을 보유한 박시후의 틱톡 채널은 약 89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누적 하트 수는 500만개를 돌파하며 국내 랭킹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남미 등 해외 팬들도 다수 있으며, 가상 선물을 통한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그가 수억원대의 수익을 거둔다는 루머가 나온 이유다.
박시후는 한 매체에 틱톡 라이브를 하는 것에 대해 "해외 팬과 소통이 목적이다. 틱톡 구조상 세금도 50~70% 이상 내야 하기 때문에 억대 수익을 올린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이를 시작으로 배우 임주환, 그룹 'SS501' 김형준, 그룹 '클릭비' 김상혁, 그룹 '블락비' 박경 등이 틱톡 플랫폼에서 라이브로 팬들과 실시간 소통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틱톡은 숏폼 영상 플랫폼으로 알려졌지만,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틱톡 라이브는 또 다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을 넘어 스트리머 간 매치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라이브 진행자끼리 대결을 시작하면 팬들이 가상 선물을 보내 응원하고 선물 금액에 따라 점수를 얻어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고가의 아이템을 보낼수록 화려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연출돼 팬들의 도파민을 자극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팬들은 단순히 시청하는 것을 넘어 내가 응원하는 스타의 우승과 등급 상승에 직접 기여한다는 점에 참여 동기가 강력해진다. 틱톡은 선물 수익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낮은 투자 비용ㆍ직관적 수익구조

우선 진입장벽이 낮다. 유튜브는 고화질 카메라, 전문 편집자, 기획 작가가 필요해 TV 프로그램 수준의 공력이 들어가는 반면 틱톡 라이브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앱 내 필터로 편집하면 된다. 또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은 팔로워 수와 상관없이 콘텐츠가 재미있다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영상을 노출한다. 즉, 틱톡 라이브는 가볍게 촬영했는데 바이럴효과를 거둘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또 연예인이 직접 촬영하고 콘텐츠를 관리하다 보니 내 채널의 영향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매체를 거치지 않고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방송국의 심의나 여론에서 한 발짝 벗어나 나를 지지하는 코어 팬덤과 먼저 결집할 수 있다. 틱톡 라이브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박시후 또한 영화 <신의 악단> 관련 인터뷰에서 "틱톡라이브로 팬분들과 소통이 재밌다"라고 밝혔다.
그는 "10년 정도 무명생활을 하면서 보조 출연을 자주했다. 당시 일본 팬들이 주연 배우를 응원하는 걸 보면서 부러웠었다. 그래서 팬들과 최대한 소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일상에서 틱톡 라이브를 하면 외롭다는 생각이 들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틱톡은 숏폼 특성상 휘발성이 강하고 댓글 테러나 비추천의 비난보다는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정서가 지배적이라서 논란으로 활동 복귀가 어렵던 연예인들이 팬덤과 소통하며 복귀를 꾀하기 좋다.
수익은 직관적이다. 유튜브의 경우 긴 시청시간과 높은 조회수가 꾸준히 유지되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틱톡 라이브는 전 세계 시청자가 보내는 기프트가 수익으로 직결된다.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의 경우 일반 크리에이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수익화가 가능하다.
글로벌 팬의 접근성 높은 채널

틱톡 라이브가 연예인들에게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글로벌 팬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번역기능을 통해 외국 팬의 채팅이 자동 번역되고 자막도 다국으로 제공돼 언어 장벽 없이 소통이 가능하다.
또 라이브에서 연예인이 팬들의 닉네임을 불러주거나, 듀엣기능으로 팬들이 연예인과 나란히 영상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팬들은 "나의 연예인과 연결돼있다"는 유대감을 느낀다. 이제 1년에 한번 열리는 팬미팅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팬미팅을 여는 시대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틱톡 라이브는 음주, 노출 등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감시해 위반 시 즉각 제재가 이뤄진다. 자극적 콘텐츠 대신 대화 중심의 방송이 주를 이루는 이유다. 이 같은 환경은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연예인들에게 안정적인 활동 공간으로 통한다.
그들이 원하는 건 소통인가 수익 창출인가

틱톡라이브로 팬과 소통하는 연예인들을 대중은 어떻게 바라볼까?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친근하다는 반응과 수익형 소통이라는 반응이다. TV에서 볼 수 없었던 친근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는 이유와 함께 그들을 연예인보다 크리에이터로 인식하며 가깝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
반면 본업은 뒷전이고 가벼운 이미지로 소비된다는 반응이 있다. 연예인이 사생활을 공개하고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기존에 쌓아온 이미지가 사라진다는 것. 또 논란 후 자숙 중인 연예인을 향해선 은둔형 자숙이 수익형 소통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있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의 경우 논란이 생기면 모든 연예 활동이 중단된다. 과거 논란에 휘말린 연예인들은 은둔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어렵게 복귀했다. 일부는 수익 활동이 사라져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엔 방송이 아니어도 활동 경로가 다양해진 셈이다. 팬덤만 집결하는 틱톡 라이브를 통해 독자적인 활동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다.
글로벌 스타들에겐 이미 '영리한 팬덤 관리법

한편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영리한 생존 전략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색안경을 끼고 연예인의 틱톡 라이브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장 트렌디하고 영리한 팬덤 관리 기법으로 통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틱톡에서 팬들의 영상을 자신의 계정으로 가져와 반응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팬덤을 더욱 공고히 한다. 팬이 나의 노래를 부르면 화음을 넣는 영상을 찍거나, 나의 명대사를 따라하는 팬의 영상에 박수를 보내는 식이다.
또 완벽한 모습보다 친근하고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며 "연예인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간미를 강조한다. 한 예로 셀레나 고메즈는 화장을 지운 민낯으로 피부 고민을 털어놓거나 자신의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팬들과 수다를 떤다. 도자캣은 침대에 누워 야식을 먹으면서 팬들의 댓글을 읽으며 농담을 주고 받는데, 이는 MZ세대 팬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간다.
연예인의 틱톡 라이브를 수익형 소통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시대에 발맞춘 영리한 생존 전략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알던 연예인의 정의와 소통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완벽한 프레임을 벗어나, 내 이름을 불러주는 연예인과 실시간으로 농담을 주고받는 60초. 그 짧은 순간이 주는 강력한 유대감이야말로 지금 연예인들이 기꺼이 틱톡으로 향하는 진짜 이유일지 모른다. 틱톡 라이브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가장 현대적인 팬덤 비즈니스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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