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둔 日 “어려운 판단”… 英 “해상안전 다양한 방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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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봉쇄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직면한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은 즉답을 피하며 파병에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5일 NHK에 "미국은 원유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하면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직접적인 대응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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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병 요구에 각국 거리두기
中 “美, 적대행위부터 즉각 멈춰라”
佛 “유럽-非유럽 함께 준비해야”

일본은 당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병 후보국으로 거론되자 깊은 고심에 빠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5일 NHK에 “미국은 원유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하면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직접적인 대응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방위성 당국자는 “자위대를 파견하게 되면 미국의 이란 공격을 국제법상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일본 정부가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도 즉각 응답하기보다는 상황을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현재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해당 지역의 해상 운송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는 정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전쟁 발발 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를 9일 찾은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 방어적인 호위 임무를 수립하는 과정이고, 이는 유럽과 비(非)유럽 국가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 원유 최대 수입국이자 우호국인 중국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튀어나온 갑작스러운 파병 요구에 미국의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CNN에 “중국은 (미국에) 즉각적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국은 안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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