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구조' 캡슐호텔 화재에 1명 의식불명… 객실에 스프링클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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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캡슐호텔형 게스트하우스에서 14일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이 난 캡슐호텔은 관광지인 명동과 가깝고 1박에 3만~5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가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437곳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지만 불이 난 캡슐호텔은 조사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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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침대 밀집한 구조…복도 비좁아
화재 시 대형 참사…안전 시설 미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캡슐호텔형 게스트하우스에서 14일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객실은 1인용 침대 공간이 벌집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방문객 대거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숙박시설 안전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1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쯤 소공동 복합건물 3층 여성 전용 캡슐호텔에서 불이 나 외국인 투숙객 3명이 중상,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일본인 1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화재 당시 숙박 예약 인원은 65명으로, 그중 상당수가 외부에 있어 화마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이튿날 서울 중부소방서와 남대문경찰서는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발화 지점은 공용 주방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추가 정밀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불이 난 캡슐호텔은 관광지인 명동과 가깝고 1박에 3만~5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은 한 사람이 겨우 누울 만한 침대 공간을 2층으로 여러 개 이어붙인 형태다. 복도와 통로도 20인치 넘는 캐리어는 들이지 못할 정도로 비좁았다.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인원이 좁은 통로로 한꺼번에 몰려 신속한 대피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투숙객이 직접 체크인·체크아웃을 하는 무인 운영 시스템이라, 탈출 안내 등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같은 건물 6층에 있는 남성 전용 캡슐호텔에 투숙했던 인도 관광객 데시라지(48)는 "외부에 있다가 3층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짐을 가지러 6층 객실로 올라갔다"며 "탈출로가 매우 좁아 길(비상 대피로)을 찾는 데만 15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이 캡슐호텔은 스프링클러 같은 안전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법이 개정돼 2022년부터 연면적 600㎡ 이상 숙박시설은 반드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지만, 이 캡슐호텔이 입주한 건물은 2000년 이전에 준공돼 의무설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도심 노후 건물에 입주한 숙박시설 상당수가 이처럼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BTS 공연 전후로 외국인이 대거 체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숙박시설의 소방 시설 점검과 대피로 확보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가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437곳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지만 불이 난 캡슐호텔은 조사를 받지 않았다.
서울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서울 내 수천 곳에 달하는 숙박시설을 전수 조사할 수 없어, 유사한 유형은 표본조사를 한다"며 "화재안전조사 실시 현황을 파악하고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1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할 자치단체인 서울 중구는 16일부터 게스트하우스 등 소규모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특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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