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제’ 사흘째 유가 하락…여유로운 주유소 [현장, 그곳&]

이지민 기자 2026. 3. 16. 0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루 만에 기름값이 눈에 띄게 떨어져서 이제는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돼 편해졌어요."

이날 수원 영통구의 또 다른 주유소에서 만난 택배 운수 종사자 나종범씨(32)도 "택배 기사들은 하루 운행 거리가 길어 기름값이 ℓ당 100원만 올라가도 한 달 유류비 차이가 정말 크다"며 "경윳값이 눈에 띄게 떨어져 이제 한숨 놓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내 주유소 최대 ℓ당 100원 가까이 내려
일각선 가격 불안정… ‘기름 대란’ 우려
석유協 “첫 시행 제도… 부작용 신속 대응”
13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경기지역 주유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주유소. 홍기웅기자


“하루 만에 기름값이 눈에 띄게 떨어져서 이제는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돼 편해졌어요.”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첫날인 13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한 주유소. 며칠 전만 해도 ‘더 오르기 전에 가득 채워넣자’는 차량들로 장사진이 형성됐던 이곳은 차량 두세대만이 차례를 기다리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중동 사태발(發) 유가 폭등세에 대응하고자 1997년 유가 자유화 조치 이후 약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실시, 일선 주유소 휘발유와 경윳값이 ℓ당 최대 100원 가까이 내려간 영향이다.

다음 날인 14일과 이날 각각 찾은 용인특례시와 수원특례시, 오산시 일대 주유소도 비슷한 풍경을 보였다.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차량 행렬이 도로변까지 길게 늘어서고 비싼 주유소는 조용했던 대비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용인 수지구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장인 최지연씨(38)는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비슷해 지금은 차이가 커봐야 일이십원 정도”라며 “굳이 저렴한 곳을 찾아 나설 필요 없이 집 근처에서 주유하려고 들렀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 영통구의 또 다른 주유소에서 만난 택배 운수 종사자 나종범씨(32)도 “택배 기사들은 하루 운행 거리가 길어 기름값이 ℓ당 100원만 올라가도 한 달 유류비 차이가 정말 크다”며 “경윳값이 눈에 띄게 떨어져 이제 한숨 놓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당일 경기 지역 ℓ당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1천862.29원, 경유 1천868.82원으로 전날(휘발유 1천900.13원·경유 1천918.77원) 대비 37.84원, 49.95원 하락했다.

이날 기준 도내 ℓ당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1천839.76원, 경유 1천841.22원으로 20여원씩 더 떨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정유사 공급 위축을 불러 가격 불안정이 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도 취지가 정유사 공급 가격과 마진에 상한선을 두는 것으로, 정유사가 수익 악화에 직면하면 국내 공급을 줄이고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기름 대란’이 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한 정책인 만큼 현재는 국내 공급망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도 시행이 길어지면 경영 실적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유통협회 관계자는 “처음 시행되는 제도라 향후 영향을 지금 구체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제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에 신속 대응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