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교육감 후보들의 AI 구상, 없거나 부족하거나

경기일보 2026. 3.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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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예비후보가 경기도교육감선거를 뛴다.

AI가 시대적 현상이라면 AI 교육은 시대적 과제다.

임 교육감은 지난 4년간 AI 관련 시책을 폈다.

정작 따라줘야 할 AI가 빠진 경기도교육감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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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경기일보DB


5명의 예비후보가 경기도교육감선거를 뛴다. 임태희 현 교육감은 보수진영을 대표한다. 진보 진영에는 4명이 있다. 안민석, 유은혜, 성기선, 박효진이다. 임·안·유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 선관위에 신고된 여론조사 자료다. 그만큼 이들의 공약·정책에 관심이 크다. 여기서 ‘있을 법한데 없는’ 목소리를 본다. 인공지능(AI) 교육과 관련된 정책·공약이다. AI가 시대적 현상이라면 AI 교육은 시대적 과제다. 그 현장이 교육계다.

임 교육감은 지난 4년간 AI 관련 시책을 폈다.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과 ‘AI 기반 평가 도입’ 등을 추진했다. AI 서·논술형 평가나 온라인 학습 플랫폼 등 디지털 교육 정책도 강조해 왔다. 실적으로 평가할 만한 성과들이다. 하지만 한 단계 발전된 미래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실전에서 다음 단계를 여는 구체적 구상이 있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의 학습 방식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 정립도 부족하다.

진보 진영의 상황은 이보다 더 못하다. 안민석 예비후보는 이런 담론을 던진 바 있다. “AI 시대에 기존 교육으로는 아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옳은 문제 의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AI 교육 모델이나 교육과정 개편 방향으로 이어가지는 못한다. 유은혜 예비후보는 정책 발표를 했다. “기술이 삶의 힘이 되는 AI 시대 기본교육, 유은혜가 앞서 열겠습니다.” 하지만 체감할 수 있는 구체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교육감 예비후보 모두에게 해 보는 질문이다. AI 교육을 정말 핵심 의제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시대 흐름에 맞춘 구호에 그치고 있는가. AI 교육은 단순히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가르치는 문제가 아니다. 데이터 이해력, 알고리즘 사고, AI 윤리, 인간과 기계의 협력 방식 등 교육 내용 자체를 재구성해야 하는 과제다. 교사 연수, 교육과정 개편, 평가 방식 변화까지도 함께 논의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약속이 왜 없는가.

세상을 바꾼 AI다. 정치는 눈치가 빠르다. 이미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선에서는 대통령이 약속하는 AI 공약이 나왔다.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정부 AI가 쏟아진다. AI 도지사와 AI 시장·군수를 저마다 자임하고 있다. 정작 따라줘야 할 AI가 빠진 경기도교육감선거다. 각자 고3 운전면허, 중1 학생펀드, 교육기본소득을 쏟아내고 있다. 수백억원 투입을 장담하고 있다. AI와 너무 비교되지 않나. 보고 또 봐도 말장난만 있다.

AI 교육 비전을 내놓지 못하면 이 시대 교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 지금은 1천400만명의 교육 대표 후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 침묵하는 경기도민도 결국 이 질문을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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