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정현 “오세훈, 공천 참여를”

김형원 기자 2026. 3. 1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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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원장 사퇴 이틀 만에 복귀
吳측 “당의 가시적 변화가 우선”
국민의힘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로 열리는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인 15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 위원장은 복귀 일성으로 서울시장 공천 접수 마감일을 17일로 제시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천 절차에 참여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은 앞서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두 차례 공천 마감일에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오 시장 측은 이날도 “(공천 신청보다) 당의 가시적인 변화가 우선”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공관위원장직에서 사퇴했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지난 14일 경기도 모처에서 이 위원장과 배석자 없이 만나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장 대표가 공천 전권을 맡아달라고 했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지겠다”고 했다. ‘전권’에 대해 장 대표 측은 “이 위원장을 정치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위원장의 직무 복귀를 알린 지 2시간 후 공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17일까지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수에 나설 것”이라며 오 시장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며 지난 8일, 12일 공천 접수를 하지 않았던 오 시장 측은 “현재로선 후보 등록을 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반면 장 대표 측에선 “(혁신 선대위로) 당대표가 2선으로 퇴진하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일정 마지노선 긋고 吳 압박… 대전 이장우·충남 김태흠 공천

이정현 위원장이 사퇴 선언 이틀 만에 공천관리위원장직에 복귀하면서, 지방선거를 80일 앞둔 국민의힘은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이 위원장이 복귀한 이날 공관위는 대전시장 후보에 이장우 대전시장, 충남지사 후보에 김태흠 충남지사를 각각 단수 공천했다. 다만 서울·부산·대구 등 당 핵심 지역에 대한 공천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당내에선 지난 13일 이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유도 핵심 지역에서 공천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후보 등록을 미루자 “세상이 ‘오동설(당이 오 시장 중심으로 돈다는 의미)’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주변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이 복귀한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울시장 공천과 관련해 “16일 모집 공고, 17일 공천 접수, 20일 면접”이라며 면접 일정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는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이사가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윤희숙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 시장이 경선 검증을 지연시킬수록 우리 당 후보 경쟁력이 갉아먹힌다”고 썼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재(再再)공모’는 흔한 일이 아니지만, 서울의 경우엔 현직 시장이 도전 의사를 천명한 만큼, 별도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저희들이 꼭 모시고 싶은 심정에서 이례적으로 특정인을 공천 접수 보도자료에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이정현 공관위가 오 시장에게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오 시장 측은 “노선 변화 후속 조치부터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혁신 선대위 조기 구성과 함께 윤민우 윤리위원장,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등이 교체돼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오 시장 측근 인사는 “추가 접수 마감일까지는 양측이 조율해서 성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임기(6개월)가 끝나는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하고 16일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 사퇴 이유로 거론된 대구·부산시장 경선 방식도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 위원장이 공관위 회의에서 “현역 의원도 컷오프(경선 배제)하자”고 밀어붙였지만, 다른 위원들의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 내부에서 이 위원장이 ‘현역 시도지사·국회의원 용퇴론’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공관위원장 복귀 직후 이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대구·부산시장 공천 논의 과정에서) 내부 저항이 심했지만, 그 부분은 장 대표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후보자들을 모두 경선으로 붙일 것 같으면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이유도 없다”며 “이제부터는 액션(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복귀 입장문에서도 “의사가 심장이 멈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기 충격까지 가하듯이 우리 당에도 그 정도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일부 공관위원은 “현역 중진 인사들에게 경선 기회마저 부여하지 않고 컷오프한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런 이유로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역 의원 가운데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의원 등 5명이다. 당내에선 “원칙 없이 현역 의원을 컷오프할 경우 특정인을 추대하려는 오해의 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지원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3일 대구에서 유튜버 고성국씨와 함께 걸으며 유세를 했다. 장동혁 대표의 입장을 적극 옹호해 온 고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黨舍)에 걸어야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됐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씨가 이 전 위원장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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