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설 갈등에… 李는 초선들과 만찬, 친명은 “뉴이재명 세력 확장”

권순완 기자 2026. 3. 1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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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으로 친명 외연 넓히기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34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모두 67명이다. 이 대통령은 16일 나머지 초선들과도 만찬을 한다.

정치권은 이번 만찬 시점에 주목했다. 김어준씨 유튜브가 최근 방송한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와 검찰 보완 수사권 거래설’이 파문을 일으키는 와중에 잡혔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서둘러 내홍을 진화하면서 여권 장악력을 높이려 한다”고 했다. 민주당 초선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공천받은 이들이다.

또한 15일 국회에서는 친명계 주도로 ‘뉴이재명을 논하다’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현 여권에서 ‘뉴이재명’은 이 대통령 집권 이후 유입된 지지층을 일컫는 말이다. 기존 지지층에 비해 탈이념적이고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지지를 표방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토론회 또한 여권 내에서 이 대통령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초선 의원 만찬에서 참석자 전원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정부와 여당이 안정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산적한 개혁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밝혔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개혁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차근차근 한 발짝씩 나가는 게 맞지 않느냐. 나는 개혁이라는 말 자체도 잘 쓰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가 ‘언제 주무시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SNS 하지 않는 시간에 자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검찰 개혁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조화를 이뤄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서 당내 강경파가 ‘검사의 보완 수사권 유지는 절대 안 된다’며 대놓고 반기를 들고,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공소취소 거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만찬은 공소취소 거래설을 계기로 여권 내에서 ‘충정로 대통령’ ‘민주당 상왕’으로 불리는 김씨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열렸다. 정청래 대표가 거래설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친명계와 이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김씨와 가장 가까운 인사가 정 대표’라며 정 대표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금 국면을 당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는 공소 취소 거래설이 제기된 지난 10일 이후 입장을 내지 않다가, 13일 “매우 부적절한 가짜 뉴스”라며 법적 제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당 관계자는 “여당이 대통령을 지원하기는커녕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불만은 친명계와 청와대 안에 계속 있었다”며 “공소 취소 거래설의 파장이 워낙 큰 만큼 대통령이 ‘그동안 참아왔는데 이건 해도 너무하지 않으냐’는 태도를 취하면 당에서 이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여권 인사도 “이 대통령이 당내 상황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초선 의원 전부를 불러 만난 것도 당 분위기를 다잡는, 일종의 정지 작업을 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도 비슷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외연 확장을 저해하는 전략적 병목 현상을 넘어서서 이슈에 대해 실용성과 구체성을 갖는 유능함을 보여야 한다”며 “그걸 이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안도걸 의원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20% 이상의 유권자들이 이재명 정부 국정 성과와 정책 효용을 직접 경험하면서 새로운 지지층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치 외연을 넓히는 통합의 정치 구현”이라고 했다. 서미화 의원은 60%대인 이 대통령 지지율을 언급하며 “민주당 지지율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토론회에서는 김어준씨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함돈균 명지대 객원교수는 “(김씨 유튜브가) 여론을 반영하지 않고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정치 공작 비슷한 것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 유튜브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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