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지역의대’ 울산대 의대, 증원 5명 그쳤다

이다예 기자 2026. 3. 1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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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의대정원 490명 ↑
울산대 30개 의대 중 가장 적어
소재지 아닌 지역 병원서 실습
교육부 평가서 감점요인 분석

2027학년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정원이 고작 5명 증가에 그쳤다.

의대는 지역에 있지만 실습 병원은 수도권에 있는 이른바 '무늬만 지역의대' 구조가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울산대는 증원에 대비한 학사 운영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수혜를 크게 받은 다른 대학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15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내년 의대 정원은 증원 이전인 2024학년도 3058명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으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전국 40개 의대에 사전 통지했다.

증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강원대와 충북대로, 각각 39명이 늘어나 총정원은 88명이 된다. 2028~2031학년도에는 49명씩 증원돼 이 기간 총정원은 98명이다.

반면 울산대는 5명 증원에 그치며 내년 총정원은 45명이다. 울산대는 정원 증원 대상 의대 30곳 가운데 동국대 WISE캠퍼스(5명)와 함께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권역 기준으로 보면 부산·울산·경남(6곳)이 97명으로 가장 많은데, 울산은 이 중에서 가장 적었다. 울산대는 2028~2031학년도에도 6명만 증원된다.

이는 우선 보건복지부의 배정 방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복지부는 증원분을 국립대에 먼저 주고, 소규모 의대에도 적정 규모의 정원이 확보돼야 한다고 봤다.

여기에 교육부는 의대 소재지가 아닌 지역 병원에서 실습교육을 하는지도 중요하게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즉 '무늬만 지역의대'에 대해서는 감점 요인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울산대를 비롯해 순천향대는 18명(기존 93명), 한림대(기존 76명)·건국대 글로컬캠퍼스(기존 40명)는 각각 7명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특히 울산대는 의대 정원 증원에 있어 지역 의료인력 확보 효과가 다른 대학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늘어난 의대 정원은 모두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되는데, 지역의사제 의무복무 지역에 울산이 포함되지 않는 구조인 탓이다.

울산에서는 이와 관련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대는 "배정 결과가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역량 있는 사립 의대들에 대한 정원 배정이 적은 점은 아쉽게 생각하지만,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추가 배정된 인원을 포함해 의대 교육의 내실을 더 다지고, 양보다는 질적으로 최상의 교육 환경을 지속 조성하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지역의사제 도입 취지에 발맞춰 울산지역 의료 체계를 강화할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은 오는 24일까지 사전 통지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4월 중 대학별 의대정원이 최종 확정되면 대학은 5월 안으로 학칙 개정과 202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5월 말까지 변경된 모집인원을 심의·조정하고 그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하면 2027학년도 의대 증원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